2026.03.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8.5℃
  • 흐림강릉 7.9℃
  • 구름많음서울 9.1℃
  • 흐림대전 6.6℃
  • 흐림대구 9.9℃
  • 울산 8.4℃
  • 박무광주 7.6℃
  • 흐림부산 9.3℃
  • 흐림고창 5.3℃
  • 흐림제주 8.6℃
  • 구름많음강화 8.9℃
  • 흐림보은 7.5℃
  • 흐림금산 8.2℃
  • 흐림강진군 8.1℃
  • 흐림경주시 8.5℃
  • 흐림거제 8.8℃
기상청 제공

서울시, 국토부 6만가구 공급대책에 반기…“민간 막고 공급 없다”

공공 주도 공급에 우려…“정비사업 규제 풀어야”
용산·태릉CC 이견 표출…“서울시 의견 빠졌다”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6만가구 공급대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공공 부지를 활용한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은 반면,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 없이는 주택 공급 절벽을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정책 방향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서울시는 29일 오후 국토부 대책 발표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 확대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이번 대책은 서울시가 제시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배제된 대책”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간 정부 주택공급 대책 전반에 협조적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대책은 현장의 핵심 문제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서울 주택공급의 90% 이상은 민간의 동력으로 지탱돼 왔다”며 “특히 시민이 선호하는 아파트 공급은 정비사업이 핵심인데, 이를 외면한 채 공공 주도 방식에만 매몰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아파트 공급 물량의 64%는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됐다. 그러나 2010년대 정비구역 해제와 신규 지정 중단의 여파로 공급 파이프라인이 끊기면서, 올해부터 향후 4년간 공급량이 급감하는 ‘공급 절벽’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특히 10.15 대책 이후 적용된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과 이주비 대출 규제가 정비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이주가 예정된 사업장 43곳 중 39곳이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이주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업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정부 발표가 이러한 현장 문제를 외면한 채 공공 주도 공급에 치우쳤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 3만2000가구 공급 물량 역시 서울시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포함됐다는 입장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경우 정부는 1만가구 공급을 제시했지만, 서울시는 국제업무 기능 유지와 주거환경 관리를 이유로 최대 8000가구를 상한선으로 제시해 왔다. 태릉CC 부지 역시 과거 주민 반발로 무산된 전례가 있으며, 개발제한구역 해제 대비 공급 효과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태릉CC 대신 인근 상계·중계 등 노후 도심 정비사업을 통해 2만7000가구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국공유지와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급 방식도 속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발표된 부지 대부분은 빨라야 2029년에 착공이 가능하다”며 “지금 당장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지금 공급을 위해 가장 빠른 길은 10.15 대책으로 인한 규제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진행 중인 정비사업의 이주만 정상화해도 정부 대책보다 더 빠르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책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김영국 국토부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은 “서울시와 별도의 입장 조율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부지 공급과 관련해서도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사안”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입장문 말미에서 “오늘 발표된 정책이 끝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주택시장 불안의 원인을 직시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효성 있는 후속 정책이 논의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서울시의 시각차가 공식적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주택공급 정책을 둘러싼 추가 조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급 확대 방식과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