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5 (일)

  • 흐림동두천 7.8℃
  • 맑음강릉 12.5℃
  • 박무서울 7.6℃
  • 흐림대전 6.8℃
  • 맑음대구 10.3℃
  • 맑음울산 10.7℃
  • 맑음광주 7.3℃
  • 맑음부산 12.3℃
  • 흐림고창 6.8℃
  • 구름많음제주 8.9℃
  • 흐림강화 6.8℃
  • 흐림보은 7.1℃
  • 맑음금산 7.0℃
  • 흐림강진군 7.4℃
  • 맑음경주시 10.9℃
  • 맑음거제 8.9℃
기상청 제공

사회

우리를 눈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일로(silo)는 농장에서 곡식을 저장해두는 원통형의 저장고를 말한다. 유럽의 시골길을 가다 보면 원통형의 창고인 사일로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는 기업이나 조직에서 각 부서들이 사일로처럼 담을 쌓고 자기 부서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기 부서의 이익관리에만 치중하게 되는 경우 조직 내 협업이나 소통에는 소홀하게 되는데 이는 기업 전체적인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다양한 점과 점 사이 존재하는 수 많은 선(線)을 보지 못하고 자기만의 칸막이, 혼자만의 동굴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금융전문가이자 인류학자이기도 한 질리언 테트는 그의 저서 '사일로 이펙트'에서 일본의 소니가 몰락한 이유나 9.11테러, 글로벌 위기 등의 근본원인을 파악하고자 했다.


그는 소니의 몰락이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은 다름 아닌 의사소통의 단절과 조직 내 이기주의에 있다고 단언한다.


오늘날의 금융산업은 현물과 선물, 파생상품시장 등이 모두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한쪽 면만 바라봐서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나 영국 등 세계 금융업계는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조망과 통합적인 분석보다는 미시적인 전망이나 분석에 매몰되었다.


일종의 ‘금융전문가 집단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이 되었다. 부분에 치중한 나머지 전체를 놓친 우를 범한 것이다.


자고로 ‘똑똑한 바보들’이 조직을 망치고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법이다. 주변을 살펴보라. 혼자 잘나고 혼자 똑똑한 사람이 넘쳐난다.


그러나 개체가 전체에 우선할 수는 없다. 부서 간 경쟁심화와 소통부족은 혁신과 변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조직이나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거대한 장벽이 된다.


의사소통의 단절로 인한 문제는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범위를 넓혀 보면 기업의 부서와 부서 간, 사회 각 계층간, 지역간에도 발생하기 쉽고, 오늘날에는 세대간의 소통부재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근 우리 사회는 소통부족으로 인한 사일로 이펙트가 정치, 사회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잿빛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 정세가 결코 우호적이지 않는 상황에서 계층간 갈등과 분열은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사일로 이펙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조정자나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두로부터 존중 받는 리더쉽을 바탕으로 조직이나 사회 구성원의 공동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공감과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한다.


부분보다는 전체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한 소통이 무엇보다 강조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한 사일로 이펙트의 폐해를 극복하는 길이다.


타자의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점과 점을 선으로 잇는 노력이 더해질 때 우리 사회에 수많은 갈라파고스 섬이 생겨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아울러 ‘외부인의 시각을 가진 내부인’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가 보다 따뜻해 질 것으로 믿는다. 개인보다는 사회, 부분 보다는 전체를 앞세운 성숙한 사회의식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부분의 최선보다는 전체의 최적이 곧 답이다.


[프로필] 양 현 근
•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시인

•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은행감독국장·기획조정국장

• 전) 금융감독원 외환업무실장

• 조선대 경영학과, 연세대 석사, 세종대 박사과정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