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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현대, '특활비 돈봉투 논란' 김준규 전 검찰총장 딸 인턴채용 물의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특수활동비를 통해 검사들에게 돈 봉투를 돌려 물의를 빚었던 김준규 전 검찰총장 청탁을 받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김 전 총장 딸에게 인턴기회를 제공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한겨레 단독보도에 의하면 김 전 총장측은 딸이 삼성전자‧현대자동차에서 인턴연수를 할 수 있도록 해당 기업 임원들과 사적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총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검찰총장을 지냈고 딸 김씨는 지난 2012년 여름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1년 뒤인 2013년에는 현대자동차 법무팀에서 1개월 간 인턴 활동을 했다.


김 전 총장은 삼성전자 측에는 당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 겸 부사장이던 이인용 현 삼성전자 사장에게 연락했고 현대자동차에는 법무팀 서 모 이사 등에게 연락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례 취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미국 로스쿨 재학 중인 지난 2012년초 이 사장에게 “대학 때도 인턴을 해주셨는데 아버지를 통해 또 인턴 부탁을 한다. 삼성 인하우스 경험이 미국 로펌에서 인턴을 구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 사장은 “총장님 통해 소식 들었다. 그룹 법무실에서 정규 인턴으로 뽑기로 했다. 법무실 전무가 연락할 것”이라고 답했고 이후 김씨는 2012년 여름방학기간 4‧5주간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인턴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김 전 총장과 삼성전자는 청탁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총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딸이 인턴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딸에게 물어보라”고 한 반면 당사자인 딸 김씨는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사장도 ‘한겨레’ 측의 전화‧문자메시지를 통한 취재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대신 삼성전자 측을 통해 “법무팀은 채용과 연계되지 않는 인턴을 매년 10여명 뽑는다. 학교와 연계를 맺거나 교수 추천 등을 받는다. 김씨는 이 사장 추천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씨의 경우 삼성그룹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한겨레’ 취재 결과 밝혀졌다.


지난 2000년대 초 ‘삼성이건희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삼성으로부터 외국 석사 유학 비용을 지원받았고 대학 시절‧미국 로스쿨 재학 시절 두 차례 삼성서 인턴 생활을 했다.


김씨가 지냈던 로스쿨은 미국 내 170여개 로스쿨 가운데 30~40위 수준이이며 그는 로스쿨 졸업 뒤 국내 대형 로펌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장은 현대자동차에도 딸 김씨에 대한 인턴을 청탁했다. 지난 2013년 초 김씨는 현대자동차 법무팀에 연락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김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턴에 지원한다고 들었다. 현대자동차 해외 로스쿨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식 인턴이 없지만 ad hoc(임시)으로 진행해 보겠다”고 전했다.


이에 김씨는 “ad hoc으로 준비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하다. 번거롭게 해드린 거 같다”고 답했다. 이이서 그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4월까지 현대자동차 법무팀에서 인턴을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당시 현대차 법무팀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누군지 기억나지 않지만, 위에서 검토해 보라고 한 것 같다”며 “일반인이 지원했다면 검토 대상이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법무팀은 매년 1‧2명 인턴을 받지만 채용과 연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지난 2015년부터 현대자동차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에 재직 중이다.


한편 김 전 총장은 ‘기밀유지가 필요한 정보수집, 사건수사 등에 사용 가능한 자금’인 특수활동비를 멋대로 검사 및 기자들에게 봉투를 돌려 논란이 됐다.


올해 특수활동비로 배정된 예산 규모는 9000억원 가량으로 국정원‧검찰‧경찰‧국방부를 비롯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원내대표에게 특수활동비가 집행된다.


그러나 영수증 없이 집행되는 자금으로 기관장 또는 사용주체가 특수활동비를 쌈짓돈처럼 사용해도 확인이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 2009년 김 전 총장은 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뽑기’를 통해 50만 원씩 든 돈봉투를 돌렸고 이후에도 전국 검사장 워크숍에서 간부들에게 2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든 돈봉투를 돌려 물의를 일으켰다.


이 당시 이런 식으로 특수활동비를 통해 낭비된 돈은 1억원 정도 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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