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목)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5℃
  • 맑음서울 2.1℃
  • 맑음대전 2.2℃
  • 맑음대구 5.4℃
  • 연무울산 5.7℃
  • 맑음광주 3.4℃
  • 맑음부산 7.3℃
  • 맑음고창 2.0℃
  • 구름많음제주 7.5℃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0.0℃
  • 흐림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5.8℃
  • 맑음거제 7.4℃
기상청 제공

한국판 CES, 졸속행사 한계 노출…‘예산 낭비’ 지적

보여주기식 행사, 치러내기에 급급…향후 지속성도 불투명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전시회’, 이른바 ‘한국판 CES’가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야심차게 막을 올렸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작 전부터 정부의 기업 동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향후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얼마 전 미국서 막을 내린 ‘CES 2019’에 참여한 기업들을 불러 국민들에게 혁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리다. 최신 IT·가전 트렌드를 점검하고 업계 요구 사항 청취를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개막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기업들에 전시장 구성을 통보하면서 급히 진행된 탓에 개막 전부터 시끄러웠다.

 

 

실제 전시 부스를 꾸민 기업 관계자들도 짧은 시간 동안 급하게 행사를 마련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CES는 전 세계 160개국 45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데다 1년 넘게 준비한 반면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등 대기업 4곳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총 35개사에 불과하다.

 

결국 행사 전체 규모도 크지 않다는 것. 한국판 CES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홍보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급조한 보여주기식 행사로 인한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최 측인 산업통상자원부에 확인한 결과 사전 예산 집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행사가 준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아직 전시회 집행 예산이 정확히 산출되지 않았다”며 “행사가 모두 끝난 뒤 대관료, 홍보물 등 소요된 각종 비용들을 정확히 산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관료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부스 비용은 각 기업들이 부담하지만 원하는 중소기업에 한해서 부스 비용도 지원이 이뤄졌다”며 “더불어 행사를 주관하는 각 기관별로 배포된 보도자료 등 각종 추가 비용들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행사 일정으로 인한 흥행부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번 행사는 설 연휴 직전에 열리는 데다 행사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직장을 다니는 대다수의 일반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기 다소 어려운 시간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행사를 개최하면 CES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기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평일 근무 시간임에도 동대문에는 젊은 층과 외국 관광객들의 유동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수요를 끌어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기 이벤트성 행사’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 채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숙제만 떠안은 꼴이 됐다. 게다가 국내에는 이미 ‘한국전자전(KES)’이나 ‘월드 IT 쇼’ 등과 같은 대형 전시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번 행사는 기존 행사들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전자전은 이미 기존에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위주로 전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CES처럼 아직 시판되지 않은 미래형 기술이나 제품을 주로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전시회 개최 여부는 행사가 끝나고 나서 여러 피드백이나 홍보 효과 등을 참고해 검토할 것”이라며 “다른 전시회와 차별성을 둬 어떻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하나로 합쳐서 융합할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