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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문가 칼럼] ‘Stop Suicide’

따뜻한 관심과 제도 보완이 우울증 치료, 현실비관→우울증→자살→자멸→공멸 고리 끊다

  • 등록 2015.02.06 14:44:11
(조세금융신문) 지난 2014년의 마지막 날까지도 가정불화와 신병 비관으로 두 가정 모녀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전남 보성의 한 공터, 46살 김 모 씨와 17살 최 모 양이 차량에 연탄불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자살이다. 평소에 우울증 증세가 있었단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끊임없이 안타까운 사연들이 가득 넘친다.

매년 9월10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세계자살예방? 생소하지만 오래 전부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기념일이 분명했다.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국가적, 사회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위해 제정한 날로, 우리나라에서도 9월10일부터 1주일을 자살예방주간으로 지정하여 자살예방과 교육 및 홍보를 위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발표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살률은 이미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살의 큰 원인인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래의 끔직한 재난상황이 염려되며 걱정이 앞선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는 지난 2009년 55만6000명에서 2013년 66만5000명으로 5년간 10만9000명(19.6%)이나 크게 늘어났으며, 실제로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행한 사람도 해당 환자의 10~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자살률은 하루 평균 40명으로, OECD 국가중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일본(20.9명), 폴란드(15.7명)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편이다.

이처럼 자살률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련대책과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예방이 시급한 시점이다.

자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혹은 ‘뇌의 감기’라고도 불린다. 우울증(憂鬱症, Depressive Disorder)은 병리적인 수준의 우울한 상태를 말한다.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우울감과는 다르다. 우울증의 원인은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화학적 불균형으로 일어나게 된다. 쉽게 걸리기도 하지만 제때 치료만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그런데 주위의 눈길이 무서워서, 또는 보험회사에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 보험인수 거부를 당할까 봐 미루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관련사례를 살펴보면, 2년 전부터 우울감과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40대 주부의 경우는 최근 암 보험에 가입하려다 번번이 거부당했다고 한다. 주부의 말을 인용하면 보험회사를 세 군데 물어봤는데 모두 인수거절 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불면증 약을 먹거나 정신과 치료받은 기록이 있으면 보험사들은 우울증 치료 전력에 대해 우회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한다. 생명보험사 상담원의 상담내용을 통해 살펴보면 보험가입대상 피보험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나 기왕증이 해당된다면 확률적으로 스트레스도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보험 가입을 거부당했다는 민원이 소비자 보호단체마다 끊이질 않고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각 보험사의 계약인수 파트의 언더라이팅 부문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의 연관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계약자와 피보험자의 보험가입 시점부터 해당보험가입을 배제하는 상황이다.

사실 의학적으로 우울증은 조기에 치료하면 약만 먹어도 쉽게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우리 주변의 불편한 시선도 문제지만 보험 가입까지 거부당할 수 있다보니 정상적인 일정으로 증세를 제대로 케어받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결국 초기의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적인 질환들에 대한 적극적인 업계의 보장과 치료과정에 대한 보상을 통한 국민건강관리 측면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의 의견에 따르면 우울증은 치료를 안 받아서 생기는 이익보다, 치료를 받지 못하고 우울증의 후유증으로 파생되는 부작용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에 해당하는 것처럼 누구나 언제든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질환 중 하나라는 공통의 인식이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와 퇴치의 첫 번째 단계라는 지적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울증 질환을 치료받지 못하게 되면, 오갈데 없는 현실의 우리는 결국에는 자살이라는 충격적 결말에 내몰리게 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사회는 자살이란 단어를 누구나 쉽게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다.서울시가 지난해 11월 26일 발간한 ‘서울시민의 건강과 주요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자살이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은 4번째 사망원인으로 지목되었다. 2013년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가 568명인데, 자살자가 무려 2560명으로 예상외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4배가 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한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자살률은 일 39.8명으로 여자의 자살률(일 17.3명)보다 2.3배 가량 높은 수치로 나타난다. 사망원인 중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부터 30대의 젊은 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10~30대의 경우 각각 연령별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으로 정리해보면 28.5명이 고의적 자해를 감행하는 것으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 자살률인 12.1명에 비교할 때 OECD 국가 최고 수준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6.0명(26.5%)이 더 늘어난 수치이다. 참으로 엄청난 재앙인 것이다.

이러한 위태로운 상황을 고민하면 할수록 우리가 현재 체감하고 있는 상황보다 몇 천배 이상 더 심각하다고 인정하게 되는 이유는 앞에서 살펴보았던 자살통계에는 실제 자살한 사람들만 포함된 숫자였을 뿐이지 실제로 자살을 한번 혹은 지속적으로 시도한 사람, 그리고 현재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통계수치에 나타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결국 내 가족을 포함한 가까운 주변에서 매일, 매년 수백,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새해인 2015년 자살자 수는 2만 명을 훌쩍 넘어서지 많을까? 진심으로 걱정이다.

이렇게 연령층을 불문하고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엄청나게 높은 이유에 대해 이제는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강조하고 싶다. 특히 통계적으로 볼 때 새해 최대 2만 명 가까이 되는 자살예비자들, 우울 증세를 동반하고 자살을 고민하는 약 60만 명 전후의 사람들과 그들을 염려하는 모든 국민에게 간절히 고(告)하고 싶다.

이제는 ‘우울증’ 극복에 대하여는 ‘마음의 감기’를 치료하는 당사자의 예방행위와 그 행위를 보장하고 지원하는 보험제도 역할, 그리고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신뢰시스템과 그것을 잘 관리감독 및 지원하는 정부의 의지가 더 강조되어야 할 때이다.

자살이라는 선택은 누구라도 해당될 수 있는, 마치 감기 같은 질환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의 치료와 회복에 주위의 진심어린 따뜻한 눈빛과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공동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서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충격적인 우울증과 자살의 관련원인과 수치를 개선하고 결국에는 추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대한민국의 2015년 주요과제로 선택되기를 바란다.

 

이병훈 에드윌 평생교육원 교수

학 력 : 아주대 경영학 석사, 전남대 경영학EC 박사(전자상거래학과)
이 력 : 에드윌 평생교육원 경영학과·전자상거래학과 교수, 한화그룹 손해보험사 IMC-텔레퍼포먼스 총괄운영본부장
이메일 : bigman44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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