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7 (화)

  • 맑음동두천 0.5℃
  • 맑음강릉 2.8℃
  • 연무서울 3.6℃
  • 맑음대전 3.2℃
  • 구름많음대구 5.5℃
  • 구름많음울산 5.8℃
  • 연무광주 5.5℃
  • 흐림부산 8.4℃
  • 흐림고창 0.8℃
  • 구름많음제주 6.9℃
  • 맑음강화 -1.1℃
  • 맑음보은 -0.4℃
  • 구름많음금산 0.4℃
  • 흐림강진군 2.8℃
  • 구름많음경주시 1.8℃
  • 구름많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정관계 겨눈 옵티머스 수사…핵심 4인방 내홍이 '불쏘시개'

들끓는 여론에 밀려 수사 박차…수사팀 확대·대통령 지지
책임전가성 폭로·내부문건 유출…2라운드 수사 동력 제공

 

 

1조원대의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검찰이 수사팀 인력을 기존의 2배로 늘리는 등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옵티머스 주요 경영진과 펀드 설계자 등 5명을 재판에 넘긴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검찰 수사는, 최근 옵티머스 내부 문건 유출로 정·관계 로비 의혹이 확산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하지만 동력을 잃은 듯 보였던 검찰 수사를 되살려낸 건 오히려 펀드 사기를 공모한 옵티머스 4인방의 '자중지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대응 시나리오까지 치밀하게 모의했던 이들이 '각자도생'을 택하면서 시작한 책임전가성 폭로전이 수사에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전반부 옵티머스 수사가 펀드 사기의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후반부 수사는 금융권 등의 로비 의혹과 펀드 자금 사용처를 밝히는 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전담 수사팀 대폭 확대…대통령도 협조 지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리며 신속한 수사에 나선 것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초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에게 맡겼던 사건을 지난 9월 정기 인사 이후 경제범죄형사부로 넘겨 후속 수사를 해왔다.

 

하지만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 5월 초 작성했다는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이 유출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해당 문건에는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해 있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등 정치권 로비가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 유력인사들이 옵티머스의 고문단으로 활동하며 사업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여기에 옵티머스의 로비 대상으로 추정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명단까지 증권가에 나돌면서 옵티머스 로비 의혹에 불이 붙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연일 옵티머스를 둘러싼 의혹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들끓은 여론 속에 검찰은 뒤늦게 전력 보강에 나섰다. 법무부는 전날 다른 검찰청에 있는 특수·금융 전문 검사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발령냈고, 중앙지검의 다른 부서 검사 4명도 추가로 수사팀에 투입했다. 이로써 총 18명의 검사가 옵티머스 의혹 수사에 투입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성역 없는 수사'를 언급하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 수사 동력된 옵티머스 4인방의 '자중지란'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이 공개된 건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인물들 간 공조체제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판에 넘겨진 김재현 대표와 2대 주주 이모씨, 이사 윤모씨는 펀드 환매 사태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공생 관계'를 유지했다. 문제가 불거질 경우에 대비해 도주 및 처벌 대응 시나리오까지 함께 만들었을 정도다.

 

문제가 발생하면 김 대표와 각종 사업체를 운영하던 이씨를 보호하기 위해 윤씨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김 대표 등이 나서 윤씨의 뒤를 봐주고 사태를 수습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었다.

 

이 같은 계획이 먹히지 않으면 김 대표가 이씨를 속였다고 둘러대거나, 이마저 안 되면 김 대표가 도주하고 윤씨가 위조범으로 처벌받는 '플랜 B'까지 짰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공조는 무너졌고, 초기 펀드 설계자로 알려진 스킨앤스킨 유모 고문까지 제 살길을 찾기 시작하면서 계획이 수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 조사에서 이씨와 윤씨, 유씨 등은 김 대표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대표는 자기도 다른 공범들에게 속았고 그들이 처벌을 모면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재판에 대비하기 위해 검찰의 증거 기록들을 살펴보면서 누가 어떤 진술을 했고, 어떤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는지 확인하고 서로에 대한 배신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도 이들 중 누군가가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자신들의 책임을 축소하기 위해 김 대표에게 덤터기를 씌우려는 것 같은데 공판 과정에서 하나하나씩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정식 재판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검찰과 피고인 사이의 증거 다툼에 더해 공범들 간 치열한 책임 전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