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
  • 맑음강릉 1.2℃
  • 구름많음서울 5.2℃
  • 맑음대전 3.8℃
  • 맑음대구 0.8℃
  • 맑음울산 3.3℃
  • 맑음광주 4.9℃
  • 맑음부산 4.8℃
  • 맑음고창 -0.3℃
  • 흐림제주 7.7℃
  • 흐림강화 3.2℃
  • 맑음보은 -0.2℃
  • 맑음금산 -0.9℃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0.6℃
  • 맑음거제 3.3℃
기상청 제공

금융

‘막강 권한’ 농협중앙회장 연임길 열리나…반대 여론에 진통 예상

당초 역대 중앙회장들 배임‧횡령 문제로 단임제 시행
여‧야 가리지 않고 반대 목소리 높아
야당에선 입법 로비 의혹까지 제기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단임제 임기로 업무를 수행하던 농협중앙회장이 연임할 수 있는 길이 14년 만에 열린 것을 두고 반대 여론이 거세다.

 

특히 정치권에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소속 정당과 상관 없이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본회의 의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긴 하나,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의 인사, 예산, 감사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 회의에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해당 법안은 현재 중임이 불가능한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행 농협법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 임기는 4년이고 중임할 수 없다.

 

이는 과거 연임했던 농협중앙회장 4명 중 4명이 배임, 횡령, 뇌물 등 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조치로, 2009년 정부 주도로 단임제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농해수위 전체 회의 통과로 14년 만에 연임제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법 시행 이후부터 선출되는 회장부터 연임할 수 없다’는 내용이 없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부터 연임 가능 대상자가 된다.

 

해당 법안의 통과 여부를 두고 찬성, 반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찬성 측은 연임을 통해 중앙회장의 업무수행 연속성과 책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 측은 이 회장부터 소급적용되는 해당 법안에 대해 ‘특혜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향후 연임제 시행으로 수십개 계열사를 지휘하는 농협중앙회장의 권력이 지나치게 거대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장 연임법에 반대 의사를 표출해 온 신정훈‧윤준병(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미향(무소속) 의원은 반대대책위(농민단체‧노조 등),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함께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법안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윤 의원은 “농협중앙회장 연임법안은 입법부의 소급금지 원칙을 무시하고 현직 회장부터 연임을 적용한 특례입법”이라고 지적하며 “공정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다. 농협중앙회장이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는데 연임제 통과를 위해 중앙회가 쏟아부은 조직과 역량을 농정개혁에 썼다면 국민적 공감대가 지금 같은 상황이었겠나”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역대 농협중앙회장 치고 구속 안 되고, 좋게 물러난 회장이 없을 정도로 비리가 만연해 단임제를 도입한 것”이라며 “연임제를 하고 싶다면 전체 농민조합원 투표로 중앙회장을 뽑으라”며 투명한 선거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농해수위 법안소위 회의에선 해당 개정안에 대한 입법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회의록을 살펴보면 윤 의원은 “입법 로비를 위해서 중앙회 기획실을 통해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국회의원 등에게 농협 지역 본부장을 시켜 로비 자금을 전달하고 있다. 로비 대상 의원 명단은 중앙회 기획실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법안은 향후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이에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여‧야 의원들과 단체들은 그 전에 반대 목소리를 더욱 키우겠단 입장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