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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전문가 칼럼] 범인은 흔적을 남기고, 교통사고는 후유증을 남긴다

(조세금융신문=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접촉하는 두 개체는 서로 흔적을 주고받는다." 과학수사 선구자인 프랑스 에드몽 로카르(1877~1966년)의 말이다. 수사 요원들은 이 문구를 금과옥조로 여긴다. 의학과 법학을 공부한 범죄학자 로카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흔적을 분석하면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

 

과학이 덜 발달했던 20세기 초에는 육안으로 보이는 증거물에 연연한 수사를 했다. 그러나 로카르는 범인이 아무리 주의해도 현장에 증거를 남길 수 있음에 주목했다. 접촉하는 두 물체는 서로에게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기는 점에 착안했다. 현장에서 짧은 머리카락 한 올 등을 수집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증거의 중요성을 주장한 그는 현대 과학수사의 길을 열었다.

 

교통사고는 두 물체의 접촉 현상이다. 차량끼리 충돌하거나, 차량이 직접 사람을 치는 게 교통사고다. 운전 중, 차량 탑승 중, 보행 중 여러 조건에서 교통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심한 충돌의 경우는 골절, 출혈, 장기손상, 통증, 두통 등의 흔적을 남기게 된다. 이 같은 눈에 보이는 외상은 곧바로 처치하게 된다. 문제는 사고 직후 겉으로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다. MRI나 CT 촬영을 해도 인대 손상, 신경 손상 등은 확인되지 않을 수가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몸에 이상을 전제하고 대처하는 게 좋다. 교통사고는 거대 중량의 차량이 일으키는 운동량과 운동에너지가 직접, 간접으로 사람에게 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당장 표가 나지 않을 뿐이지 충격의 흔적은 몸에 남게 된다. 스치기만 한 단순 타박상도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교통사고 후유증이다. 영상으로도 잘 확인되지 않는 근육이나 인대 손상은 훗날 지속적인 통증의 원인이 된다. 또 불안과 우울, 불면으로 악화되기 십상이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서서히 나타난다.

 

대표적인 교통사고 후유증은 목, 어깨, 허리 통증이다. 갑작스럽게 충격 받은 머리와 목은 앞뒤로 크게 흔들리게 된다. 이때 목 근육과 인대 손상이 올 수 있다. 또 충격으로 요추나 골반이 뒤틀릴 수도 있다.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목과 어깨, 허리 등의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사고 시 뇌 주변 조직의 신경이 손상되면 두통, 어지럼증,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이밖에도 소화불량, 식욕부진, 손발 저림, 무력감, 우울감, 불면증 등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 예방법은 사고 직후 정확한 진단과 처치다. 가벼운 접촉으로 증상이 없어도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는 게 좋다. 진단은 교통사고 환자 치료 경험이 많은 양한방 협진병원에서 받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X-ray, MRI 등 영상의학 검사, 인대나 신경 등 조직손상 여부, 물리치료 등 양방과 한방 장점이 두루 돋보이는 병원을 찾으면 후유증 극소화에 유리하다. 특히 진단에서 치료, 입원, 보험처리 등 토털 케어와 함께 모든 절차를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곳이면 더욱 좋다.

 

 

[프로필] 정기훈 서이한방병원 대표원장

•現) 대한고금의학회장

•前) 대전한의사회부회장

•前) 대전대 한의예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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