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구름많음동두천 7.1℃
  • 맑음강릉 11.1℃
  • 구름많음서울 7.4℃
  • 맑음대전 10.2℃
  • 맑음대구 12.1℃
  • 맑음울산 12.5℃
  • 맑음광주 11.5℃
  • 맑음부산 12.7℃
  • 맑음고창 10.2℃
  • 맑음제주 10.8℃
  • 구름많음강화 5.2℃
  • 맑음보은 9.6℃
  • 맑음금산 10.7℃
  • 맑음강진군 12.2℃
  • 맑음경주시 12.5℃
  • 맑음거제 11.0℃
기상청 제공

한국GM 법인분리 강행…‘脫 한국’ 초읽기?

산은·노조 반대에도 주총 단독결의…후폭풍 거세
한국GM “위상 높이기” vs 노조 “구조조정 포석”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지난 5월 가까스로 정상화에 합의했던 한국GM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한국GM이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노동조합의 반발을 무릅쓰고 단독으로 주주총회를 열어 연구개발(R&D) 법인의 분리 신설을 강행하면서 다시 구조조정과 철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R&D 신설법인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1만여명의 직원 중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등 R&D 인력 3000여명이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며 GM 본사의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맡게 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신설법인은 GM 본사가 직접 지휘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이쿼녹스 등을 개발하게 된다”며 “법인등기 등 후속 절차를 밟아 오는 12월 3일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인분리가 확정됐지만 한국GM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설법인은 기존 한국GM 노사간 단체협약을 승계할 의무가 없는 데다 조합원을 분리해 노무관리를 손쉽게 하고 최악의 경우 철수하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산은도 추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GM에 투입키로 한 7억5000만 달러 가운데 아직 집행하지 않은 3억7500만 달러를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GM은 R&D 법인분리가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D는 글로벌 법인과 직접적으로 협업하는 파트여서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야 긴밀한 업무 협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GM의 자동차 개발은 미국, 한국, 오펠 연구센터에서 개발해왔으나 GM이 지난 2016년 오펠을 푸조에 매각한 후 이제 GM 연구센터는 미국과 한국 연구소에만 온전한 자동차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부평 디자인센터는 전 세계 6개 GM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으로 180여명의 디자이너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GM의 글로벌 제품 디자인의 핵심 거점이다.

 

이에 따라 GM은 한국GM R&D 법인을 분리해 이를 본사의 직계 회사로 만들어 전 세계를 상대로 소형차와 중형 SUV 부분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결국 한국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없다는 주된 주장으로 제시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연구개발 인력 100명을 추가로 고용해서 3000명 이상의 R&D 법인을 독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GM의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차세대 중형 SUV를 한국에서 담당하게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갈등 ‘격화’…멀어지는 정상화

한국GM 법인분리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될수록 정상화는 멀어질 전망이다.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수천억원대 적자를 봤고 지난해에는 8541억원까지 적자 규모가 늘었다. 올해에는 사상 최대인 1조원대까지 예상된다.

 

어느새 누적적자가 3조5000억원에 달하게 되는데도 실적회복은 요원하다. 한국GM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34만대로 전년 대비 15.1% 줄었다. 내수 시장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35.3%나 감소했다. GM이 캡티바와 크루즈, 올란도 등을 단종하며 신차를 배정하지 않아 공장 가동률도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GM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GM의 법인분리는 R&D 강화가 아니라 생산공장의 경쟁력이 없으니 이를 분리해 생산공장을 철수하는 준비라는 주장이다.

 

법인분리를 하지 않아도 한국GM은 이미 GM의 소형차와 경차 R&D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명분이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은과 GM이 당초 합의한 내용에 없던 사업부 분리 작업이 갑자기 이뤄지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GM이 경쟁력 있는 부문만 살리고 그렇지 않은 부문은 과감히 정리하는 경영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한국 공장을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세계 어느 기업도 법인과 연구를 나눠 운영하는 곳은 없다”며 “법인을 나눈다고 해도 전문성이 커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법인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굳이 GM이 법인분리를 강행하는 의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한국은 이미 고비용 구조로 더이상 대중차 생산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군상공장 철수로 선언한 것”이라며 “R&D 법인 독립은 생산공장이 경쟁력이 없으니 결국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한국에서 철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