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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지만 짜릿하다” 전기차 돌풍 ‘코나 EV’

빵빵한 주행거리·경쾌한 가속력 일품…친환경성은 ‘덤’
편의장치도 남부럽지 않아…“6개월 기다릴 이유 충분”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차체로 만든 전기차 ‘코나 EV’가 물건이다. 전기차 대중화의 척도인 주행거리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퍼포먼스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전기차 시장의 빅뱅을 주도하고 있다.

 

말 그대로 대박이다. 코나 EV는 지난 5월 출시 이후 사전계약 1만8000대를 돌파하는가 하면 출시 6개월 만에 7200대가 판매되면서 단일 차종으로는 내수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올해 코나 EV 차주로 등록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다.

 

코나 EV가 대박을 친 가장 큰 이유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6km로 동급 최장거리 전기차라는 점이다. 물론 배터리 용량 옵션을 최대치로 선택해야 하지만 짧은 주행거리로 전기차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보조금 지원을 통해 2000만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으며 친환경차 혜택도 고스란히 얻어진다. 고급 세단 뺨치는 탁월한 편의장치는 가성비를 돋보이게 만든다. 가정이나 직장에 전기차 충전소만 가깝게 있다면 구입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

 

 

지난 18~20일 코나 EV와 함께 2박 3일을 지내면서 잘 만든 전기차라는 답안을 얻어내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기차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가속력과 정숙성. 코나 EV는 두 가지 요소를 제대로 갖췄다.

 

우선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웬만한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가속력을 자랑했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7.6초로 독일 중형세단에 버금간다. 기존 코나 크기의 내연기관 차량과는 비교 불가한 가속 성능이다.

 

빠른 속도로 내달리면서도 핸들링은 기존 차량에 비해 안정감 있게 느껴졌다. 이는 차량 바닥에 깔려 있는 배터리로 인해 무게중심이 더욱 낮아졌기 때문에 얻어낸 부가적인 장점이다.

 

시끄러운 외부소음에 대한 차단은 더욱 치밀해졌다. 배터리가 하부에 넓게 펼쳐지면서 노면의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운전석에 앉으면 오로지 계기판에 불이 들어올 뿐이다. 잔뜩 긴장하고 귀를 기울여봐야 들릴 듯 말 듯 한 모터 구동음이 들려올 정도다.

 

 

또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 잡은 회생제동 패들시프트는 전기차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줬다. 왼쪽 패들시프트를 당겨 가장 강한 단계로 설정하면 사실상 밟을 일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회생제동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약간의 꿀렁거림이 다소 어색했지만 익숙해지면 출퇴근길과 같은 정체 구간에서 사용하기 편리했다. 고속 구간에서도 서서히 감속할 때 별도의 브레이크 조작 대신 회생제동 단계 조절만으로도 충분한 제동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자율주행 기술도 기대 이상이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 2개를 차례로 누르기만 하면 바로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완벽한 수준으로 시작한다. 앞차와의 간격에 맞춰 차선 유지까지 스스로 해 손발이 자유롭다.

 

실내 인테리어는 전기차다운 미래 지향적 감각이 돋보였다. 계기판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주행거리와 속도 이외에도 회생제동 등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주행 모드에 따라 색조가 바뀌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전자식 변속버튼(SBW)을 비롯한 차량 내부의 많지 않은 버튼들은 코팅 처리를 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지만 전혀 싸구려로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국산 SUV 최초로 적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시대를 앞서간다는 전기차의 이미지에 걸맞았다. 별도의 아크릴 창을 통해 이질감 없이 편리하게 적용됐으며 속도와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모두 표시돼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다만 운전이 편하다는 장점의 반면엔 레그룸이나 트렁크가 작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탓인지 시트도 1~2열 모두 약간 높은 편이어서 덩치가 큰 운전자에게는 실내공간이 유독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일상적으로 쓰기에는 큰 불편은 없다.

 

이밖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 한번쯤 갖고 싶은 차라는 느낌이었다. 코나 EV는 ‘달리는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다.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지비 측면에서도 장점이 확연하다.

 

신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코나 EV를 차량 선택지에서 맨 윗줄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코나 EV의 차주가 되기 위해 6개월 이상의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기다릴 이유는 충분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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