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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손보업계 영업시장, 메리츠화재 ‘色’으로 물들까?

금감원 종합검사 큰 산 넘어…성과주의 경영전략 확산 가능성↑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에 적극적인 사업비 집행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경영전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금융감독원의 종합 검사를 큰 문제없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 확대와 손해율 관리를 동시에 이뤄낸 전략에 대한 타사의 벤치마킹이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GA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발판으로 급성장한 메리츠화재의 성과주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손보업계의 시장경쟁 역시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금감원 종합검사를 받았던 메리츠화재가 별도의 지적 없이 검사를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사업비 집행과 관련해 제재 사유가 드러날 것이란 업계의 우려와 달리 종합검사라는 큰 산을 넘어서며 메리츠화재에 쏠렸던 의구심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이다.

 

시장 질서를 혼탁하게 하고 무리한 사업비 집행으로 손해율 악화 및 수익성이 돌이 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질 것이란 ‘꼬리표’ 역시 이번 검사를 계기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량공세’를 통해 고착화되어 있던 시장 판도를 뒤흔든 메리츠화재는 최근 손보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급격한 실적확대가 자사는 물론 경쟁사에게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1조 9062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658억) 4.3% 늘었다.

 

같은 시기 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당기순이익이(2308억)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3.3% 감소하고 원수보험료는 4조 5917억원으로 1%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더욱 의미가 크다.

 

메리츠화재 경영전략의 핵심은 대규모 사업비를 기반으로 한 판매채널 공략이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 대표이사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판매채널의 주축인 설계사 채널을 집중 공략했다.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기존 800%대에서 1000%까지 확대했을 당시 손보업계에 가해진 충격은 적지 않았다.

 

수 십 년간 이어지던 수수료 지급 한도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 감소세가 뚜렷한 손보업계에서 유일하게 조직 규모가 커지는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2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1만7055명으로 1년 전보다 3364명 증가했다. 지난 2017년 2월(1만2005명)과 비교하면 전속 설계사가 2년 새 5050명이 늘었다.

 

이 기간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1년 사이 전속 설계사가 675명 줄어들고, 대형사인 DB손보와 KB손보 역시 전속 조직이 각각 151명과 588명 감소했다는 점과 대조적인 수치다.

 

메리츠화재의 강점은 전속 조직과 동시에 대면 채널의 주축인 GA 채널에서도 절대 강자 자리를 놓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전속설계사 수수료 지급 확대에 반발해 이탈한 GA를 포섭하기 위해 원수사로서는 파격적으로 순이익에 따라 일정 비중의 금액을 추가 지급하는 ‘이익공유제’를 도입했던 선택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야심은 이제 업계 부동의 1위사인 삼성화재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장기 인보험 신계약 실적 기준으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3달씩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 5위사가 1위사를 매출에서 따라잡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월간 인보험 매출에서 삼성화재를 추월하는데 이미 성공한 바 있는 메리츠화재는 자사의 강점인 영업조직 지원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김용범 대표이사가 직속으로 설치한 ‘고객경험 태스크포스(TF)’가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영업조직의 효율성을 저해했던 관행과 시스템을 건의를 받아 일제히 개선하고 있다.

 

급격한 실적 개선에 놀라워하면서도 의구심을 버리지 못했던 경쟁사들도 메리츠화재의 경영전략을 적극적으로 참조해 자사 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금감원 종합검사라는 ‘검증대’를 통과한 것이 확인된 이후에는 성과주의 경영을 채택하는 보험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압도적인 규모와 자본을 배경으로 군림했던 삼성화재의 변화는 손보업계에서 이 같은 메리츠화재식 경영전략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메리츠화재와의 최대 접전지인 인보험 시장점유율에서 GA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2018년 1분기 6.8%에 머물렀던 삼성화재의 GA채널 점유율은 올해 1분기 9.6%까지 늘었다. 보험업계 최대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GA에서도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속내가 나타난 수치인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눈부신 실적 확대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동시에 재무건전성을 망치는 단기 매출 확대에 불과할 것이란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며 “금감원이라는 감독 기관이 담당한 종합검사를 무사히 통과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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