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수)

  • 흐림동두천 5.5℃
  • 흐림강릉 7.9℃
  • 서울 7.4℃
  • 대전 5.5℃
  • 대구 6.8℃
  • 울산 8.4℃
  • 광주 9.1℃
  • 부산 10.3℃
  • 흐림고창 9.3℃
  • 제주 12.6℃
  • 흐림강화 5.1℃
  • 흐림보은 3.7℃
  • 흐림금산 4.8℃
  • 흐림강진군 10.2℃
  • 흐림경주시 5.9℃
  • 흐림거제 8.2℃
기상청 제공

은행

[전문가칼럼] DLS·ELS 판매, 전면 규제가 시급한 이유

(조세금융신문=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대다수 국민의 금융 이용 관행은 아마도 금융사의 직원을 신뢰에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일반국민의 은행 거래는 더욱 그렇다고 본다. 이는 저축과 생활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전적으로 은행에 의존해 왔을 뿐만 아니라, 어느 금융사보다 높은 신뢰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과연 이런 국민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해 왔다고 할 수 있을까?

 

불행하게도 이번 DLS(DLF)사태는 은행들이 고객을 보는 시각을 잘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은행들은 자신들의 계열사인 증권, 보험, 카드 등의 상품들을 판매해 왔고, 더 나아가 복합점포라는 명분으로 한 점포에서 여러 금융업권, 아주 상이한 성격의 상품을 무분별하게 권유, 판매해 온 것이 이번 DLS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DLS, DLF, ELS 등은 흔히 파생금융상품으로 불린다. 용어도 어려워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상품의 속성은 투기적 요소가 있는 상품으로 상호간 조건하에 돈을 거는 돈 따먹기 상품이다.

 

예를 들어, 한쪽은 4% 이익에 100% 손실을 걸고 다른 한쪽은 4% 손실에 100% 이익을 얻을 가능성에 서로 돈을 건 상품이다. 한쪽은 손실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4% 이익에 돈을 걸고 다른 한쪽은 4% 손실을 감수라고 100%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모험을 건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돈 따먹기’ 위험한 상품을 이번 피해자들은 얼마나 알고 가입했을까 의문이다. 은행에서 쉽게 이해하기도 어렵고 글로벌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난해한 투기성 상품을 빠른 응대를 특성으로 하는 은행 점포에서 아무런 규제 없이 무차별 판매해 온 문제가 폭발한 것이 이번 사태라고 요약할 수 있다.

 

금융상품 중에서 가장 위험한 금융공학적 상품으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의 위험의 본질조차 이해하지 못한 은행과 직원들이 더 이해 못하는 고객에게 너무 쉽게 팔아온 현장의 한심한 실태를 보여준 것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이런 실태가 문제가 되어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민원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기보다는 감추고 축소·왜곡시키면서 고객의 책임으로 돌려왔던 것이 은행의 행태였고 이는 금융당국의 비호로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키코사태, 펀드사태, 저축은행사태, 동양사태 등 금융사태가 얼마나 반복해 왔던가? 그 동안 반복된 금융사태는 구조적인 문제였다.

 

이번 DLS사태는 새로운 종목인 사모펀드 방식으로 악용한 경우다. 고객에게 사기·기만방식으로 판매한 것이라는 얘기다. 펀드라는 용어가 대중화되어 신선함이 사라져가니 사모펀드를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 방식처럼 현혹시키며 상품을 제조·판매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상품을 선별한 자도, 판매한 자도, 구매한 소비자(투자자)도 모르는 깜깜이 판매시장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의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이고 시장적인 대책보다 금융사 중심으로 모범규준 개선이나 선택항목 추가, 예외 많은 법 조항 신설 등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대책과 개선으로 일관해 온 것이 오늘의 DLS 사태로 재발된 것이다.

 

사태의 본질은 능력도 없는 은행, 상품 자체가 무엇인지 이해도 못하는 직원들에 의하여 관심도, 분별력도 없는 초등학교 수준의 고객들에게 대학생 수준의 상품을 오로지 관계, 신뢰를 악용하여 판매하는 직원의 말에 사기 당한 것이 바로 DLS·DLF사태이다. 이런 상황인데 금융당국은 오늘도 무슨 대책이 있는지 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금융당국은 더 이상 뭐가 필요하단 말인가? 머뭇거리지 말고 당장 금지 조치를 해야 할 시점이다.

 

[프로필]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 국회 SRI연구포럼 민간위원
•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위원
• 한국에너지공단 평가위원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