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5 (일)

  • 흐림동두천 9.2℃
  • 흐림강릉 9.4℃
  • 서울 7.7℃
  • 흐림대전 7.7℃
  • 흐림대구 10.2℃
  • 구름많음울산 11.4℃
  • 흐림광주 11.0℃
  • 구름많음부산 13.8℃
  • 흐림고창 9.0℃
  • 흐림제주 11.0℃
  • 구름많음강화 9.4℃
  • 흐림보은 6.8℃
  • 흐림금산 8.6℃
  • 흐림강진군 10.4℃
  • 구름많음경주시 10.6℃
  • 흐림거제 11.2℃
기상청 제공

보험

보험업계, 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이슈에 ‘술렁’

보험사‧GA‧설계사 ‘동상이몽’…제도 도입 추진 ‘신중론’ 대두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정부의 ‘전국민 고용보험제’ 추진에 따라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가 가장 먼저 닥칠 보험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는 고용보험의 일괄 적용을 반대하고 설계사의 선택에 따라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용보험료 부담의 또다른 주체인 GA업계는 보험사와 의견을 함께하고 있으나 제도 도입에 따른 보험료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설계사단체는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를 환영하는 한편 노동3권을 획득해 노조 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 수수료협상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를 포함한 특수고용직에 대한 고용보험 의무화가 제21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산재보험법과 고용보험법, 노동조합법, 특수직종사자 보호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내용을 담은 개정안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회부됐지만 통과하지 못한 채 자동폐기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겠다"며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예술인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빠르게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험설계사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는 지난 수년간 보험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40만명에 달하는 설계사의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화 될 경우 고용보험료를 절반 부담하는 사업자인 보험사와 GA업계는 저실적 설계사 해촉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고용보험 가입이 설계사들의 숙원인 ‘노동3권’ 인정을 위한 출입구가 될 것이란 환영의견과 함께 고실적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세금부담만 늘어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핞게 흘러나왔던 것.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해당 사안은 20대국회에서 결국 통과되지 못했고 현재까지 보험업계의 고용보험 이슈는 수면 아래로 숨겨져 있던 상태였던 셈이다.

 

그러나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대책으로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을 꺼내들면서 21대 국회에서 고용보험 의무화 입법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이 같은 상황은 일변했다.

 

정부의 강한 제도 도입 의지에 보험사들은 당황하면서도 기존 입장인 ‘선택에 따른 가입’ 방식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고 잇는 상태.

 

이는 설계사 고용보험 가입이 무조건적으로 의무화될 경우 40만에 달하는 조직 규모로 미루어 보험료 절반을 부담해야 하는 보험사와 GA가 수 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사의 절반 이상이 소속되어 있는 GA 업계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자본 여력이 부족한 GA의 경우 고용보험이 의무화된다면 결국 고실적 설계사를 제외한 대다수 저실적 설계사들을 ‘정리’ 할 수 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때문에 보험사와 GA업계는 일제히 ‘설계사 선택’에 따른 고용보험 선별 가입을 주장하고 있다.

 

실적이 높은 설계사는 소득세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저실적 설계사들은 고용보험 가입 대비 보험료 부담이 높다고 여겨 실제 가입자는 현재와 동일하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계산에 따른 선택이다.

 

반면 정부의 강한 제도 도입 의지로 인해 GA업계 일각에선 보험사와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도 하다.

 

보험사에게 지급받는 판매수수료를 통해 운영되는 GA의 특수성을 고려, 고용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면 이 비용 부담 역시 보험사를 통해 보전받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부상하고 있는 것.

 

판매수수료를 둘러싼 보험사와 GA의 갈등은 수년간 중첩된 문제다. 모든 종류의 수수료를 ‘판매수수료’에 포함시켜 지급하고 있다는 보험사의 주장이 완고한 상황에서 만약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가 현실화된다면 GA업계와 보험사의 갈등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 당사자인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에 대한 입장은 엇갈렸다. 주류 설계사 단체들은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가 설계사의 권익 향상의 일환으로 환영하고 있으며, 나아가 노동3권 인정을 통해 설계사 조직이 직접 보험사 및 GA와 수수료 등 대우를 놓고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설계사협회 오세중 위원장은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가 대다수 설계사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할 것이란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고용보험 가입이 설계사의 대량 해촉을 불러올 것이란 예상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설계사 권익 향상의 측면에서 정부의 방침을 환영하며 설계사들의 노조 할 수 있는 권리 획득을 최우선으로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용보험 가입이 실제 설계사들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강제 가입으로 다수 설계사의 입지만 위태로워 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보험사는 이미 설계사가 원한다면 고용보험 가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설계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수십만명의 생계와 보험산업의 근본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고용보험 의무화는 관련 업계와 종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도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