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3 (금)

  • 맑음동두천 3.0℃
  • 맑음강릉 10.3℃
  • 맑음서울 5.8℃
  • 맑음대전 7.1℃
  • 맑음대구 7.3℃
  • 맑음울산 9.3℃
  • 맑음광주 9.1℃
  • 맑음부산 9.0℃
  • 맑음고창 5.1℃
  • 맑음제주 10.5℃
  • 흐림강화 4.5℃
  • 맑음보은 3.7℃
  • 맑음금산 4.4℃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4.8℃
  • 맑음거제 9.0℃
기상청 제공

정치

민병덕 "서희건설 애플이엔씨, 유한책임회사 규제 사각지대 악용 의혹"

서희건설 2대 주주 애플이엔씨, 내부거래로 급성장…규제 회피 지적
"공정위, 총수 일가 소유사 전면 조사 유한책임회사 공시 의무 도입" 촉구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원회 소속)이 28일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 유한책임회사 '애플이엔씨'의 급격한 성장을 두고 일감 몰아주기 및 부당 지원을 통한 편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철저한 조사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민 의원이 서희건설 지배구조와 특수관계사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의 세 딸이 2017년 2월 설립한 애플이엔씨는 불과 5년 만에 총자산이 7억원에서 832억원으로 120배 이상 폭증하며 서희건설의 2대 주주(지분 11.91%)로 올라섰다. 설립 당시 이봉관 회장의 장녀 이은희 씨가 2억 4500만 원을 투자해 지분 35%를 보유한 1대 주주다.

 

매출 70% 서희건설 의존…다른 계열사도 내부거래 심각
애플이엔씨 급성장의 핵심은 서희건설 등 특수관계회사와의 내부거래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이엔씨의 2019년 특수관계회사 매출 비중은 77.3%였으며, 이 중 서희건설 단일회사 매출이 71.9%를 차지했다.

 

2020년에도 특수관계회사 비중은 60.9%, 서희건설 비중은 56.8%로 절반을 넘겼다.

 

이봉관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다른 계열사들도 유사한 양상이다. 2022년 기준 편의점 '로그인'을 주력으로 하는 애플디아이는 매출의 31.3%, 주택 판매업의 이엔비하우징은 56.6%, 건물 관리업의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관계사로부터 매출의 90%를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금·미지급금 이용 '무차입 확장' 의혹
애플이엔씨는 특수관계인 간 우월한 거래 조건을 이용해 금융기관 차입 없이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지분 확보를 가능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20년 말 기준 애플이엔씨의 부채 항목에는 ▲매입채무 58.1억 ▲미지급비용 14.9억 등 특수관계자에게 대금 지급을 미룬 정황과 ▲선수금 57.8억 ▲장기선수금 76억 등 계열사로부터 조기에 대금을 지급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월한 조건이 장녀 이은희 씨 등 세 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밑작업'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 의무 회피 위한 유한책임회사 전환 비판
더 큰 문제는 애플이엔씨가 2020년 유한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이는 2019년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유한회사도 감사 의무가 확대되자, 공시·감사 의무 회피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애플이엔씨는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상태로 서희건설 지분을 꾸준히 늘려 2대 주주가 됐다. 민 의원은 "비상장 유한책임회사를 통해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형적인 사익편취 규제 회피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서희건설 오너 일가는 맏사위가 검사 출신, 둘째와 셋째 사위는 현직 판사로 알려져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공정위, 규제 사각지대 전면 조사하고 제도 개선해야"
민병덕 의원은 "공시대상기업집단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비상장 유한책임회사들이 내부거래를 감추는 블랙박스처럼 규제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공정위에 "애플이엔씨뿐만 아니라 유성티엔에스, 애플디아이, 이엔비하우징 등 서희건설 오너 일가 소유사 전체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총수 일가 사익편취와 편법 승계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유한책임회사에 대한 내부거래 공시 의무 도입, 외부감사 기준 강화 등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민병덕 의원의 이같은 질의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부당내부거래는 한국경제에 상당한 중요한 문제"라면서 "서희건설 문제도 법위반 혐의를 철저히 조사하고 개선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