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8 (일)

  • 맑음동두천 7.4℃
  • 구름많음강릉 7.7℃
  • 맑음서울 6.7℃
  • 흐림대전 8.0℃
  • 구름많음대구 11.2℃
  • 구름많음울산 10.5℃
  • 구름많음광주 8.8℃
  • 흐림부산 9.2℃
  • 구름많음고창 4.8℃
  • 맑음제주 9.9℃
  • 맑음강화 3.6℃
  • 흐림보은 6.4℃
  • 구름많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9.1℃
  • 구름많음경주시 10.8℃
  • 구름많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증권

[전문가 칼럼] 옵션부 증권, 자금조달인가 불공정거래인가?

증권은 다양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조달하면서 그 권리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옵션부증권은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증권발행 시 증권의 만기일이나 그 이전에 행사할 수 있도록 특정한 권리나 이익을 부여한다. 옵션부 증권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은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이다. 전환사채(CB)는 채권 보유자에게 채권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부여한다.


해당기업의 주가가 전환가격 이상으로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하여 주식자본소득을 얻지만,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액면이자와 만기 원금상환을 계속 받는다. 발행회사는 전환가치가 시장가치보다 너무 높으면 주식전환을 포기하여 사채상환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발행회사의 신주를 일정기간(행사기간) 내 사전에 결정된 가격(행사가격)과 수량을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한다. 사채로서 원금을 전액 상환하지만 사전에 결정한 가격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여 신주를 매입할 수 있다.


최근 주주나 채권자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하여 법률적 대항력이 있는 풋백옵션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것은 예정된 시일에 주가가 일정액 이하로 하회하면 예정가와 실질가의 차액을 보전한다.


두 증권의 차이로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채권의 효력이 없어지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여도 채권의 효력을 유지한다. 신주인수권은 투자에 따른 원금과 이자를 확보하면서 행사가격에 따라 추가이익을 얻을 수 있어 더 유리하다.


물론 발행 시 전환권과 신주인수권을 주주 지분율에 따라 균등하게 배정하면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주주가 정당한 사유 없이 사채인수를 포기하는 경우 포기한 회사의 이사에게 배임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행사가격(또는 전환가격)은 기업의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으면서 신규투자에서 얻어야 할 최소의 요구수익 또는 필수수익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일반 가치평가에 사용되는 배당평가모형은 주식 보유로 얻는 미래 현금흐름으로 예상 배당금과 주식의 기대가격을 할인하여 주가를 결정한다.


이익평가모형은 미래의 주당순이익(EPS)을 적정한 할인율 또는 요구 수익률(K)로 할인하여 평가한다. 그러나 배당평가모형이나 이익평가모형은 미래 현금흐름의 예측과 할인율의 추정에서 주관적이다.


대안으로 상대가치평가인 주가수익비율(PER)모형은 기업의 회계적 이익 1단위에 대하여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상대적 주가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 = 주가(P)/주당순이익(EPS) (배)


그렇지만 도약기의 기업은 영업활동을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없어서 일정기간 동안에 이익발생이 어려우므로 가치평가가 어렵다. 이 경우 주가매출액비율(PSR)은 주가를 주당매출액으로 나누어서 경영악화 기업도 매출의 발생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계산된 지표의 변동성도 PER만큼 심하지 않으면서 기업의 가격정책이나 기타 경영전략의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누어서 계산한 장부가치로 실질 가치를 평가한다. 그리고 토빈의 Q비율은 주가를 대체원가로 나누어서 계산한다. 높을수록 투자수익성이 양호하고 경영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만 낮을수록 적대적 M&A대상이 되기 쉽다.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도입된 옵션부 증권이 발행하기 쉽고 공정한 발행가격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여 시장의 거래질서를 해치고 있다.


A회사가 전환사채(CB)를 공정가치나 시장가치보다 낮게 주주 우선으로 발행하면서 기존 주주들이 인수를 포기하였고 특정 주주에게 배정되면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였다. B기업도 실제가치보다 낮은 행사가격으로 신주인권부사채(BW)를 발행하였는데 기존 주주들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특정 주주가 인수한 후 행사하여 커다란 차익을 얻었다.


옵션부 증권이 원래 발행 목적과 관계없이 대주주나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업공개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대주주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자금조달과 관계없이 이를 악용하는 불공정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건전한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하여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서 대주주나 회사관계자들의 윤리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프로필] 구기동

• 현) 신구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시민감시단
• 덕수상업고등학교, 경희대 경영학과, 경희대 경영학석사
• 고려대 통계학석사, 영국 리버풀대 MBA, 서강대 경영학박사
• 국민투자신탁 애널리스트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