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5 (수)

  • 맑음동두천 4.4℃
  • 맑음강릉 4.6℃
  • 맑음서울 8.5℃
  • 맑음대전 7.2℃
  • 흐림대구 7.1℃
  • 흐림울산 8.6℃
  • 맑음광주 7.6℃
  • 흐림부산 9.1℃
  • 맑음고창 3.0℃
  • 흐림제주 9.9℃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5.2℃
  • 맑음금산 2.8℃
  • 맑음강진군 5.0℃
  • 흐림경주시 7.9℃
  • 흐림거제 9.0℃
기상청 제공

[전문가칼럼]바이러스와 투기꾼, 건강한 폐(肺)순환과 건전한 폐(幣)순환으로 박멸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건강한 몸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침입에 면역체계를 동원하여 방어한다. 사람의 호흡과 심장의 박동에 의한 혈액순환과정에서 항상성을 유지한다. 건전한 금융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른 화폐순환에서 신용을 창조하여 지속한다.

 

그렇지만 바이러스 같은 투기꾼이 공격대상을 찾아서 신용창조를 방해할 때 금융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금융조치가 시장을 빠르게 안정화시키지만 유사한 유형의 투기에 자기방어적인 면역체계를 형성하지는 못한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투기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기 어렵다. 생물학적인 면역체계는 반복되는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구조적인 해결방안일지 모른다.

 

혈액과 화폐의 순환 구조는 유사한 과정을 가지고 있다. 다만 외부의 침입에 대등하는 방법은 서로 다르며 인간의 대응은 실수를 반복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혈액과 화폐의 순환구조

 

혈액은 몸의 기능과 생명의 유지에 필요한 산소와 면역물질 등을 운반한다. 뼈에서 만들어진 혈액은 심장을 통하여 폐로 가서 혈액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호흡으로 들어온 신선한 산소와 결합하고, 다시 심장을 통하여 온몸에 깨끗한 혈액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혈액은 다양한 인체의 물질을 혈관을 통하여 운반한다. 만일 혈류가 느려지거나 혈액이 원활하게 만들어지지 못하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없다.

 

혈액에 이상이 생기면 면역력의 저하로 다른 사람보다 더 병에 잘 옮는다.

화폐순환도도 생물학적인 순환과정과 유사하다. 한국은행이 화폐발행을 결정하고 한국조폐공사에 의뢰하여 신권을 공급받고, 한국은행은 구권의 교환이나 금융기관 공급을 통하여 화폐를 유통시킨다. 국민경제는 소비와 저축의 화폐 순환을 중심으로 활성화된다.

 

순환과정에서 화폐가 유통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기업이 투자와 배당을 하지 않거나 가계가 소비를 하지 않으면 나타난다. 투자와 소비가 발생하지 않으면 기업으로 자금이 모이고, 가계는 화폐를 공급받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 정부가 유동성 공급의 책임을 지게 된다.

 

바이러스와 투기꾼의 침입에 따른 항상성의 유지

 

혈액순환은 폐순환을 통하여 인체에 산소를 공급하고 체순환을 통하여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혈액내 포식세포와 림프구가 즉각 반응한다.

 

포식세포인 백혈구는 포식작용으로 바이러스를 소멸시킨다. 림프구는 자연살해세포(NK cell), T 림프구(T lymphocyte), B 림프구(B lymphocyte)로 자연면역과 적응면역에 관여한다.

 

바이러스(항원)가 침입하면 B세포의 항체가 항원과 결합하여 항원-항체복합체를 만들어서 세포를 응집(agglutination)시킨다. 그러면 포식세포가 한 번에 많은 수의 항원-항체 복합제를 섭취하여 빠르게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B림프구에서 면역기억세포가 만들어져서 림프절에 저장된다. 면역기억세포는 필요할 때 언제라도 항체를 생산하여 바이러스의 공격할 준비를 한다.

 

화폐순환에 투기꾼이 침입할 경우 전체 시장에 비정상적인 침체(depression)나 버블(bubble)을 일으키면서 신용을 경색시킨다. 신용불안으로 뱅크런(bank run)이 발생한 영국의 노던록은행(Northern Rock Bank)은 예금의 대규모 인출(bank run)로 파산하였다. 투기에 의한 금융시스템의 혼란이 2008년 글로벌 신용위기 상황에서 발생하였다.

 

각국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신용공급을 확대하여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하였다. 화폐순환이 신속하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하였다. 국가가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국공채와 민간 부문의 자산을 매입하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였다.

 

면역력을 기르는 건강한 폐순환과 건전한 폐순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곳에 서식하지 못하고 더럽고 지저분한 곳에 자생한다. 우리 인체는 면역체계를 동원하여 외부의 침입을 막고 면역기억세포를 통하여 또 다른 상황에 대비한다.

 

투기도 투명하고 리스크관리가 잘 관리되는 곳보다 정보가 불투명하고 관리의 헛점이 나타날 때 발생한다. 투기꾼은 정상적인 시장에 바이러스나 숙주처럼 전체 생태계나 기존질서에서 이익을 취하면서 혼란만 야기하고 책임지지 않는다.

 

경제의 혈액인 금융이 면역력을 강화(효율적 시장)하기 위하여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금융에서 투기세력의 출현을 방지해야 한다. 금융은 일반이 접근하기 어려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서 전문적인 투기꾼들을 박멸하거나 면역체계를 만들기 어렵다. 항상 건전한 금융이 유지될 수 있도록 깨어있는 시민들의 감시의식과 정부의 통제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신용경색이 일어나면 국민경제의 부담으로 많은 희생과 비용을 지불해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좋은 투자자를 육성하여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평생의 동반자로 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장기투자의 문화가 정착된다면 투기세력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건강한 혈액순환은 우리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을 통하여 대응한다.

 

그리고 건전한 화폐순환은 금융의 신뢰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척도이다. 투기꾼들도 신용사회의 구축과 장기투자 문화를 통하여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경희대 경영학과, 고려대 통계학석사, University of Liverpool MBA,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경희대 의과학박사과정

•국민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동부증권 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한국과학사학회 회원, 한국경영사학회 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