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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협중앙회장 선거 ⓬후보자 ‘정책 열전’...젊어진 농협 "공약이 표심 가른다"

표심의 행로, 정책이냐 지역이냐...‘합횡연횡’ 예고 남은 여정 험난
정책 역량, 김병국·강호동 우위 ...지역 역량, 이성희·유남영 각축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등록 마감(17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후보자로 등록을 마친 전현직 조합장들은 내일(18일) 부터 13일 동안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내일 부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본선 라운드에 진입함에 따라, 본격적인 정책선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농민대통령 선거로 불리는 중앙회장 선거는 이달 31일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진다. 비록 후보 등록 이후 정책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간이 채 2주도 남지 않았지만, 유력 후보들 간의 정책 경쟁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하다.

 

특히, 대의원 조합장을 중심으로 지역선거의 폐습을 막아야 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면서 정책 역량이 선거를 결정하는 중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처음 적용된 예비후보자 등록제에 무려 13명이나 되는 예비후보자가 등록하여 역대 유례없는 후보 난립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본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9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견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막바지에서 ▲충북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5선) ▲경남의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4선) ▲전북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6선) ▲경기의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3선) 등이 정책으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막판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에는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조합장이 강성채 순천농협조합장과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냄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조세금융신문에서는 4강 후보들의 정책 중에서 눈에 띄는 주요 정책을 조목조목 짚어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거 공약들이 유권자인 조합장 지원에 편중되는 경향이 강해 비교 우위를 평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기사에서는 후보들의 정책 역량과 자질 검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약들을 정리하여 대의원들의 중앙회장 후보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 김병국 후보 ..."상호금융 추가정산 1조원 달성"

김병국 후보는 상호금융을 전문 자산운용기관으로 혁신해 ‘추가정산 1조원’시대를 견인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는 다른 후보들도 공통적으로 약속한 공약인데, 김병국 후보는 좀 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운용수익률을 2.7%에서 4%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상호금융 기금운용본부를 출범하고 외부 운용전문가(CIO)를 영입해 조직 및 인력운영에 관한 전권을 위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도·농간 조합격차 해소를 위해 ‘상호금융 도농상생예치금’을 신설해 농촌형조합에 상생우대금리 혜택(최대 1,000억원)을 제공한다는 약속했다.

 

농협금융의 경우, 농축협이 2대 주주로 금융지주를 통제하는‘금융지주 조합공개’(중앙회 70%·농축협 30%)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농축협의 소유·통제 원칙을 강화해 농축협과 농협은행이 경쟁하는 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내용이다. ‘상호금융연합회’로 가는 사전 단계로 해석된다. 또한, ‘농축협-농협은행 연계사업 활성화’공약은 농협은행 기준미충족 고객을 농축협으로 자동 소개하는 협업영업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 강호동 후보..."상호금융 추가정산 1조원 이상"

강호동 후보의 금융정책은 크게 ‘상호금융 추가 정산 1조원 이상’과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첫째,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추가 정산으로 1조원 이상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언급되지 않아 파악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는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해외 사업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해외점포망을 기존 10개에서 두 배 수준인 20개로 확대해 해외 사업의 수익력을 높이겠다는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기타 농축협 점포 환경개선을 위해 지원을 최대 3억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대부분의 후보들도 농축협 점포개선 지원을 공약으로 담고 있다. 또한, 농축협의 수익력 제고를 위해 상호금융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인상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 유남영 후보 ..."상호금융 예치금리 조정위원회 운영"

유남영 후보의 금융공약은 주로 상호금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첫 번째로 ‘추가 정산 1조원 점진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강호동 후보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행방안은 적시되지 않아 파악하기 어려웠다.

 

두 번째로는 상호금융 예치금리 조정위원회를 신설해 금리조정 권한을 강화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중앙회와 농축협이 공동으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기타 농축협 방카슈랑스 적용 기준을 현행 자산 2조원에서 자산 5조원으로 확대하는 금융제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명시되지 않았다.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농축협 점포 환경개선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이성희 후보 ..."농축협 금융사업 공동점포 설립"

이성희 후보의 금융공약은 주로 농축협 금융점포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첫째로, ‘특성별 점포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공약을 담고 있는데, 실행 방안으로는 지역밀착형 조합은 소매금융 중심으로, 대도시형은 기업금융 중심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둘째, ‘농축협 금융점포 컨설팅’공약은 중앙회가 조합 특성에 맞은 금융컨설팅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기타 농축협‘금융사업 공동점포’를 설립해 약체 농협간 협력을 모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농축협의 이동형 점포(지역본부 버스 운영), 태블릿 점포 등의 지원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정책선거 부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가장 큰 허점인 동시에 앞으로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다 보니 후보들의 정책 역량은 단지 요식행위에 불과했던 것도 사실이다.

 

내일(18일) 부터 이달 30일 까지 13일 동안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중앙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전임 회장들 까지 선거에 동원하는 등 이번 선거는 역대 중앙회장 선거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에서 정책적 이슈가 선거 화두로 부상하기를 기대해 본다.

 

농협과 농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쏟아내야 할 후보들이 상대를 따돌리기 위한 권모술수와 비난을 담은 ‘찌라시’ 만들기에 급급하는 모습에 농협 관계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달 31일에 실시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대의원 292명이 참여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중앙회장에 당선된다. 그러나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투표에 앞서 후보자 소견 발표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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