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2.5℃
  • 구름많음강릉 9.9℃
  • 박무서울 5.1℃
  • 박무대전 1.4℃
  • 연무대구 0.1℃
  • 연무울산 3.9℃
  • 박무광주 2.4℃
  • 맑음부산 7.9℃
  • 구름많음고창 -0.4℃
  • 맑음제주 6.9℃
  • 구름많음강화 4.3℃
  • 흐림보은 -2.5℃
  • 흐림금산 -1.8℃
  • 맑음강진군 -1.1℃
  • 구름많음경주시 -2.0℃
  • 맑음거제 3.0℃
기상청 제공

정치

[기자수첩] 산사태와 침수, 참변…24분간 꾸짖고 안보‧재건사업 강조한 대통령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사망 40명, 실종 9명, 이재민 1만765명.

 

대통령 내외의 귀국 첫날인 7월 17일.

한반도의 모습은 참담했습니다.

 

올해 수해는 대통령의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10‧29 참사 책임으로 장관이 부재했고,

중앙재난대책본부를 행안부 차관이 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중대재해에는 거의 전 부처가 동원됩니다.

 

지자체, 경찰, 소방, 군 병력,

복구를 위한 건설자원, 자금, 보건 인력 등

차관 한 명이서 막대한 국가 자원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중간이 안 된다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지휘가 필요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7월 15일.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또 다른 일정을 꾸려 해외에 머물렀고.

 

 

18일 오전 10시 국무회의.

11.5페이지 대통령 말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0.5 페이지 수해 위로

1.5 페이지 천재지변의 놀라움

1.0 페이지 재해 모니터링 대응 관련 질타 및 촉구

2.0 페이지 나토 순방 및 북핵규탄

2.5 페이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및 지원

1.0 페이지 나토 및 재차 안보 강조

1.5 페이지 유럽 국가들과 협력 제안 내역(실질 계약 성과 말씀자료에 없음)

1.0 페이지 일본 오염수 방류, 안보 외교 믿어달라 

0.5 페이지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 소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이재민 및 수해대책, 특별재난지역 지정.

 

그런 건 없었습니다.

 

긴장하고 대비하라, 비상이다, 나쁜 단체들 국가 보조금 박탈하라.

나는 왜 해외에 있어야 했나, 해외에서 내가 얼마나 잘하는 지 아나.

 

답변은 안 하겠지만,

수십명의 국민들이 산사태에 쓸리고 물에 잠기는 가운데

굳이 이래야 했는지 정말이지 묻고 싶습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이라크 재건 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지금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거액의 차관을 빌려주고

재건 사업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더 중요한 건 수해입니다.

 

지금 재난은 행안부에서 뿌리는 교부세로 충당할 규모가 아닙니다.

 

삶의 기반이 뿌리째 뽑힌 지역은

재정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막대한 중앙정부 지원금이 필요합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하면 돈 많이 들어가고,

어딘 돈을 돌리고 어딘 돈을 돌리지 않아 정치적 부담이 생기긴 합니다.

 

세금이 없어서 매월 수십조원을 빚으로 돌려막는 처지란 건 압니다만,

해야 할 건 조속히 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수시로 보고받고,

성남공항에서도 수해보고 사진까지 찍은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며칠이나 걸리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재건 토목 사업보다

자유 안보 선언보다

재정수지 몇 퍼센트 따위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입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