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5 (수)

  • 맑음동두천 15.2℃
  • 구름많음강릉 8.1℃
  • 맑음서울 16.0℃
  • 맑음대전 12.2℃
  • 맑음대구 10.5℃
  • 구름많음울산 9.3℃
  • 맑음광주 14.8℃
  • 맑음부산 13.3℃
  • 맑음고창 11.9℃
  • 구름많음제주 11.6℃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0.2℃
  • 맑음금산 11.9℃
  • 구름많음강진군 13.4℃
  • 흐림경주시 8.8℃
  • 맑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FTA 탈퇴·고율관세 대비해야…"트럼프 2기 통상 압박 현실화”

신민호 관세학회 부회장, 정책세미나서 ‘전략산업 리스크’ 경고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한미 FTA 구조적 재검토는 더 이상 가정이 아니라 현실적 시나리오입니다”


지난 5월 30일 열린 한국관세학회(회장 최준호)의 정책세미나 현장에서, 신민호 관세학회 부회장(대문관세법인 대표관세사)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한국의 전략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를 경고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트럼프 2.0 관세정책이 한미 FTA 및 무역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자동차·반도체·철강 등 주요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이민범, 이한진 관세사와 함께 고율 관세 부과와 통상압박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1기 시절에도 한국은 철강세이프가드, 자동차 관세 위협, 한미 FTA 재협상이라는 전방위적 압박에 직면했다”며, “트럼프 2기에는 이러한 조치가 더욱 정교하고 일방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FTA 탈퇴 시사 가능성… ISDS·원산지 기준 압박 우려”
이민범 관세사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FTA 구조를 문제 삼거나 탈퇴를 시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 FTA 내에서도 세이프가드 조항, 원산지 기준, ISDS(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 등이 문제될 수 있으며, 이들 조항에 대한 미국 측의 재해석이나 협상 요구는 단순 압박이 아니라 실질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방국에 대한 통상압박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역시 일시적 면제를 기대하기보다는 구조적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략산업 타격·공급망 재편 주의… ‘정치적 리스크’도 변수”
마지막으로 이한진 관세사는 "트럼프 2기의 통상정책이 한미 무역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로 한국의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서 "반면 무역 불확실성이 증대돼 예측가능성이 감소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경제 이슈를 넘어, 정치적 목적에 따라 방향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중 견제, 자국 산업 보호, 제조업 귀환이라는 정치적 아젠다 아래 한국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활용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정치·안보와 무역이 엮이는 시대에는 FTA 조항만으로는 보호받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관세청과 학계, 유관기관, 민간 기업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신 부회장의 발표는 특히 산업계 실무진의 높은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조발제에 나선 허범석 관세청 서기관은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이에 대한 관세행정 대응방안"에 대해서 관세실무 핵심 쟁점으로 중첩관세율, 품목분류와 원산지판정을 지적하면서 미국 관세당국의 원산지 판정 재량권이 강화됨에 따라 사후에 원산지 변경에 따른 추징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청이 미국 관세정책과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하여 관세청 특별대응본부를 꾸려 무역안보 특별조사활동과 우리 기업이 부당한 과세 및 통관애로를 겪을 위험을 선제점검하고, 기업이 필요한 관세실무 정보제공과 한미 관세당국간 협업채널을 가동해 수출산업을 보호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최준호 관세학회장은 “산업계의 실질적 고민을 학술 연구와 정책 논의로 연결하는 것이 학회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정책세미나는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IEEPA 권한 남용”으로 판시하고 효력을 취소한 상황과 미 백악관의 즉각 항소 및 판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에 맞물려 더욱 주목받았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이 판결이 향후 미국의 무역 압박 수단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협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