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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칼럼]임환수 국세청장의 인사兵法

‘마음이 담긴 인사행정’평가...비고시출신 고공단 진입부족 아쉬워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논설고문 겸 대기자)흔히 인사가 만사라고들 말한다. 내 자리, 네 자리가 따로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곧잘 쓰는 일상화된 말이다.

나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면 빼앗긴 느낌이 든다. 도태 당했다는 강박관념에 묻히게 된다. 인사대열에서 낙오자가 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의 자리를 내가 앉으면 빼앗아 차지한 것 같아 통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얘기를 가끔 듣는다. 세상만사에는 옳고 그름이 있는가 하면 이롭고 해로움이라는 상반된 기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항차 한 조직의 리더인 내가 내릴 결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것 인가에 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건전한 상식론이 성립하게 된다. 이롭고 올바른 판단이므로 공정성이 함축된 업무촉진형 선행이라 불러도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다 하겠다.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매년 연말 만 되면 인사철이라고 부를 만큼 국세청 사람들은 이구동성 한 목소리를 낸다. 청와대 입각설 유임설 등 청장 거취부터 설왕설래한 가운데 세정가는 온통 숨죽인 인사하마평 일색이다.

서기관 부이사관 승진인사를 비롯해서 고공단 용퇴, 서기관 명퇴이후 지방청장, 국장 등 고공단 전보인사, 서기관 사무관(승진임용자포함)전보 및 6급이하 조사관의 지방청간 전보인사까지 줄줄이 이어질 수순이고 보니 가히 인사 시즌이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앞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며 심신이 지쳐있는 1백11명을 희망지역 수시전보인사 조치했고 올 들어 73명의 사무관을 서기관 승진발령했는데, 이같은 기조를 지속가능한 인사기준으로 삼겠다는 하나의 이정표를 시사한 인사로 여겨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특기할 사항이 또 있다. 초임 사무관인데, 조사 법인업무를 담당하게해서 파격인사 전형을 만들었다. 무조건 초임 사무관은 운영지원과장 자리를 거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탈바꿈한 것도 유별난 일이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도토리 키 재기식 연공서열 인사풍토가 서서히 능력위주형 인사패턴으로 바뀌는 인사행정 기류가 역역하다. 세정가 안팎의 이같은 분석이 여론의 중심에 서 있다는 얘기이다.

올곧고 역지사지의 배려와 함께 이른바 TK PK 호남 중부 수도권 등 출신지역은 물론이고 행시 고시 비고시(세대 등)출신 등을 편 가르지 않고 포용, 실행한 임 국세청장의 인사병법(兵法)이 고착화 된 듯한 국세청 인사 지형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해냈다고 본다.

또 희망사다리 구축, 비선호부서 배려, 여성관리자 양성 등 하위직부터 고위직 승진기준까지 능력과 평판을 일관된 기준으로 적용함으로써 공감인사행정의 기틀을 정착시켰다는 평도 빼놓을 수 없다.

쫓겨나는 것도 아닌데, 뒷모습이 아름다운 서기관 명퇴자들의 신분을 쉬쉬했던 과거 인사행정을 과감히 혁파, 다소나마 공개한 것도 박수감이다. 임 국세청장 인사 메가폰은 ‘마음이 담겨져 있는 인사행정’이라는 점이 안팎의 여론이고 특징으로 손꼽힌다.

다만, 비고시 출신들이 고시출신보다 상대적 빈곤상태로 고공단 진입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부인 못할 현실임을 상기하고자 한다. 올 연말과 내년 새해 연초까지 이어질 순차적 인사 시스템 작동에 임 국세청장의 독특한 인사병법이 또 한 번 십분 발휘되길 기대한다. 두고 볼 일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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