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23.4℃
  • 연무서울 17.6℃
  • 흐림대전 18.4℃
  • 흐림대구 19.7℃
  • 흐림울산 21.6℃
  • 흐림광주 18.1℃
  • 흐림부산 19.0℃
  • 구름많음고창 19.2℃
  • 구름많음제주 20.0℃
  • 흐림강화 15.7℃
  • 흐림보은 17.4℃
  • 구름많음금산 17.4℃
  • 흐림강진군 19.0℃
  • 흐림경주시 20.8℃
  • 구름많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김종규 칼럼] 납세자 권리구제…그 역할과 한계

허울만 번듯한 조세행정 불복절차, 단순화 개편방안 현실화 시급

(조세금융신문=김종규 논설고문 겸 대기자)국가권력이 무제한 강제이행을 의무화한 제도 중에 ‘일방통행적 강제징수’라는 글귀가 있다. 세금을 매기고 걷는데 요식행위나 절차 따위는 거추장스런 포장에 불과하다는 함축된 표현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일상의 삶과 함께해서 생활밀착형 관계이기도 하지만 엇갈린 의미로도 곧잘 쓰이고 있는 세금이다. 그러나 차츰 납세자의 권익강화를 위한 제도적 필요성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

납세자의 최소한의 권리를 유지 발전시키자는 명분론이 제도적인 입법규정을 명문화하게 압박했다. 따라서 입법사항을 행정적 장치로 뒷받침하기 위한 행정규정 등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납세자 권리구제를 위한 행정제도이다. 과도한 과세권 행사의 반대 입장에 서서 납세자를 살펴보자는 일종의 법적·행정적 배려인 셈이다. 잘못된 과세권 행사를 바로잡아 선의의 피해납세자를 보호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한 점이 권리구제제도의 특징이다.

조세심판원의 불복신청 이전단계로 국세청 심사청구 제도가 있다. ‘자기과세 자기심사’라는 한계 때문에  입법취지 등에 걸맞지 않게 그 역할이 기대한 만큼 활발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바꾸어 말하면 ‘갈치 제 꼬리 잘라먹기 식’ 처분이라서 그리 쉽게 직권시정해 주기가 껄끄럽다는 얘기이다. 당초 과세자는 옳다고 매긴 과세처분인데, 다른  쪽에서는 잘못된 조사나 부당과세한 부분만큼 깎아 주자고 강변하기가 예삿일이 아닐 수 있다.

일선 세무서에서는 납세자보호담당관이 그 어려운 일에 ‘총대’를 매고 난공불락의 당초 과세권역의 벽을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뚫어가고 있는 중이다. 납세자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기는 하지만 행정 절차적 자기시정 조치가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역시 세수확보라는 큰 산이 마지막 배수진을 쳐놓고 떡 버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행인지 몰라도 국세청 수뇌부에서도 고충해소 차원인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업무집행으로 평가,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기구조직만 설치한 게 아니고 실행실적이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기에 더욱 기대를 걸게 된다.

이러한 행정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행 권리구제 제도를 놓고 통폐합 논란이 적지 않게 일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3년간 국세부과에 불복청구한 건수가 무려 3만8천여 건에 이르고 있고 국세청이 패소한 건수도 8천7백여 건에 달하는 경우를 놓고 ‘불복절차가 복잡하고 과잉과세가 원인제공이 돼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꽤있다고 들린다.

심지어 국회 입법조사처마저도 3심제(국세청심사청구 심판원심판청구 감사원심사청구)로 짜여 있는 현행 불복절차를 단순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치 않고 토로한바 있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는 장점이랄 수 있으나 청구인 입장에서는 절차가까다롭게 느껴져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점도 없지 않다는 게 입법조사처의 판단이다.

현행 조세심판제도가 납세자 권리구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허울만 번듯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입법조사처의 분석을 간과할 수 없게 됐다. 조세행정 불복절차 개편방안이 현실화될 날이 멀지않은 듯하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