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수)

  • 흐림동두천 5.0℃
  • 흐림강릉 9.0℃
  • 서울 5.3℃
  • 대전 7.8℃
  • 대구 8.5℃
  • 울산 8.7℃
  • 광주 10.1℃
  • 부산 9.7℃
  • 흐림고창 8.1℃
  • 제주 11.9℃
  • 흐림강화 5.1℃
  • 흐림보은 8.4℃
  • 흐림금산 8.1℃
  • 흐림강진군 11.1℃
  • 흐림경주시 8.2℃
  • 흐림거제 9.1℃
기상청 제공

보험

보험료 인하 실손보험 갈아타기 효과는 ‘물음표’

구·신 실손보험료 격차 50% 육박 불구…50대까지 보험료 부담 크지 않아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금융당국의 구·신 실손의료보험료 차등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 실손보험 계약 전환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전 판매된 구 실손보험료가 9~10% 인상되고 2017년 이후 출시된 신 실손보험료가 9~10% 인하, 양 상품의 보험료 차이가 50%가까이 벌어지지만 구 실손보험이 지닌 보장 범위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

 

보험업계는 실손보험료 격차 확대가 신 실손보험 계약 확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보험료가 급격히 인상되는 50대 이전까진 실제 전환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표준화 실손보험 및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이하 구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과 신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하가 동시에 이뤄진다.

 

손해율이 높은 비급여 진료 항목이 넓고 소비자의 자기부담금 비율이 낮은 구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9~10%씩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신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동일한 9~10%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구·신 실손보험료는 이론상 약 50% 가까이 보험료 격차가 벌어진다. 신 실손보험의 최대 장점이었던 ‘저렴한 보험료’가 극대화되는 셈.

 

그러나 정작 영업현장에서 절판마케팅을 통해 신 실손보험 갈아 태우기에 열중인 보험업계에선 신 실손보험 전환 효과 자체에 대해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50%에 달하는 보험료 격차가 커 보일 수 있으나, 보험료가 급격히 인상되는 50대 이전 소비자들까지는 실손보험료 자체가 수 만원 수준이라는 것이 이 같은 예측의 핵심이다.

 

수 만원의 보험료 인상 부담만으로는 비급여 항목은 물론 상품에 따라 자기부담금 자체가 없이 무제한적으로 보험료를 청구할 수 있는 구 실손보험을 포기하고, 신상품으로 갈아탈 유인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적고 신 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진료를 보장하는 표준화실손보험과 구 실손보험의 상품 설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판매 초기 보험업계의 보험료 수입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나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현재는 ‘수지가 맞지 않는’ 상품으로 전락한 것.

 

특히 신 실손보험 이전 과거 판매했던 구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금 청구와 관계없이 연령에 따라 동일한 손해율을 적용, 보험료가 일괄 인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금을 청구할수록 이득만 존재하는 상품이었던 셈이다. 작년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해율이 130%에 달했던 것 역시 이에 기인한 결과였다.

 

신 실손보험은 의료진의 과잉진료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과잉진료가 많은 비급여 항목 3가지(도수치료, 비급여주사, 비급여 MRI)를 특약으로 분리해 ‘기본형+특약’ 구조로 개편된 상품으로, 특약의 자기부담금 비율(30%)이 높다.

 

결과적으로 신 실손보험은 보험료 청구가 거의 없는 20대 고객이나 보험료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50대 이상 소비자 이외에는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2017년 신 실손보험이 출시된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 2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신 실손보험 가입자는 불과 7.4%에 불과했다. 보험료 격차가 최대 20% 더 벌어진다고 해도 올해 신규 전환자가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신 실손보험 전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비자들인 고령층이 역설적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층이라는 점 역시 전환 가능성을 낮추는 원인이다.

 

고령자가 부담해야할 보험료는 7~17배로 급증하나 그만큼 청구하는 보험금도 젊은층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40세에 3만 8287원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구 실손보험 소비자는 3년마다 갱신을 거쳐 60세에는 25만 7239원, 70세에는 66만 7213원을 납부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 실손보험의 장점은 사실상 구 실손보험과 비교해 저렴한 보험료 뿐이다”며 “실손보험료가 수 십만원 수준으로 높아지는 50대 이상이나 보험료 청구가 거의 없는 젊은 층이 신 실손보험 전환을 고려할 수는 있겠으나 실제 전환을 결심하는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