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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문가칼럼]매일 반복되는 삶…언젠가 달라질까?

(조세금융신문=송지영 프럼미 에듀 대표) 나이 들수록 익숙한 삶의 패턴을 반복한다. 옷도 기존에 입던 스타일로 구매하고, 음식도 입에 익숙한 것을 찾는다. 사람도 만나던 사람이 편하고, TV프로그램도 주로 보는 것만 본다. 회사에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비슷한 문제로 갈등한다.

 

이같이 거대한 반복이 되어버린 일상에서, 마음 한 자락 언젠가는 다른 삶을 꿈꿔본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둘러볼 때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변화 시켜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처럼 인간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 나와 상대에 대한 태도, 가치관 등이 전 인생을 걸쳐 비슷하기 유지된다. 에릭 번은 어렸을 적 무의식중에 써놓은 ‘인생 각본’이 평생 그 사람의 행동과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 각본 몇 개를 소개해 본다.

 

1.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야. ‘결코’ 각본(Never script)

 

‘결코’ 각본을 가진 사람은 ‘내가 무슨~ 난 결코 가질 수 없는 사람이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거기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항상 존재한다. 자신들이 가장 원하는 것도, 원하는 사람도, 원하는 삶을 사는 것도 스스로 금지 시키며 조용히 산다. 동료에 비해 진급이 안 되고 있는 김 과장은 저녁 동창생들을 만나 치맥 한잔을 한다.

 

최근 부쩍 더 나온 배를 보며, 친구가 살 좀 빼라고 한마디 한다. 김 과장도 몸을 관리하며 배에 ‘왕’자 복근도 만들고 싶지만 이내 ‘내가 무슨~ 그것도 다 여유가 있어야 하지. 지금도 이렇게 바쁜데’ 하며 ‘왕’자 복근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치부한다. 이런 각본을 가진 사람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탄탈루스에 비유될 수 있다.

 

탄탈루스(Tantalus) 신화: 신들의 분노를 산 탄탈루스는 땅속 깊은 곳에서 평생 커다란 바위가 머리를 짓누르는 상태로 한쪽에는 음식, 다른 쪽에는 물 항아리가 있으나 ‘결코’ 손이 닿지 않아 영원히 먹지 못하는 저주가 내려진다.

 

결코 각본을 가진 사람은 사람들은 ‘하고 싶었지만, 결코 할 수 없었다’라고 하며 그럴만한 핑계를 반복적으로 되는 패턴을 보인다. 왜냐 자신 스스로도 허락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여 회피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 써놓은 이 저주 같은 각본의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먼저는 내가 원하는 삶, 가지고 싶은 것을 스스로 허락해야 한다.

 

그리고 전보다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바꿔 나가야 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의 목록을 정하고 우선순위를 매겨 구체적 실행 계획을 한 가지씩이라도 실천해 보자. 인생의 끝자락에서 ‘그걸 원했지만 난 결코 갖지 못했지’라고 후회하기 싫다면 말이다.

 

2. 지금은 괜찮지만, 곧 안 좋은 일이 생기겠지. ‘그 후’ 각본(After script)

 

‘그 후’ 각본을 가진 사람들은 ‘지금은 즐겁지만 곧 불행이 닥쳐올 거야’라고 생각하며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늘 오지 않은 미래의 불행 때문에 걱정하며 사는 사람이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곧 나이 들면 몸도 아프고, 그러다 보면 회사도 잘릴 텐데, 그러면 뭐 먹고 살지 걱정이야’, ‘치매 환자가 있으면 가족이다 전쟁이라던데 우리 아버지도 치매 걸리시면 누가 돌보지, 다들 바쁜데 이러다 아버지 집나가서 못 찾으면 그땐 또… 하~’ 오지 않은 미래의 불행을 상상하며 괴로워하는 ‘그 후’ 각본을 가진 사람들은 다모데스에 비유될 수 있다.

 

다모데스(Damodes) 신화 : 그리스의 군주 다모데스는 한평생 원하는 모든 것을 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으나, 그의 머리에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한 가닥의 말 털에 매달려 있는 서슬 퍼런 칼이 있어 끝없는 고통 속에서 산다.

 

‘그 후’ 각본을 가진 사람은 현재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도 곧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생각에 오늘의 행복을 망치는 패턴을 반복한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매번 1년을 못 넘기며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 대리는 남자친구와 즐거운 데이트를 하다가도 ‘이 남자도 곧 나를 배신하고 떠나겠지’라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불안해져 남자친구를 테스트하기 시작한다.

 

남자친구가 원치 않는 모든 과거 연애사를 취조하며 싸움으로 몰고 간다. ‘그 후’ 각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한 조건에 초점을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인생에 양지와 음지 중, 이들은 자신이 양지에 있으면서도 오직 음지만 바라보고 쓸데없는 걱정으로 절망하는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기만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 내게 주어진 행복에 감사하며 즐겨보자. 그러기에도 짧은 인생 아닌가?

 

주변에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는 ‘결코’ 각본과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의 불행을 끄집어와 매번 분위기를 망치는 ‘그 후’ 각본을 가진 동료와 친구들은 없는가? 아니면 바로 내가 그 각본의 주인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각본은 스스로 인지하기 전에는 절대 벗어날 수 없고, 인지한다고 해도 본인의 절대적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란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 따위가 바뀌어 달라지는 것으로 ‘화(化)’는 사람 인(人)과 비수 비(匕)가 합쳐진 한자이다. 변화에는 날카로운 비수로 사람을 찌르는 듯한 고통이 수반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일 끝난 후 기름진 안주와 맥주로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는 귀찮지만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회사의 떨어지는 매출을 얘기하며 부정적 기운의 전파자였다면, 이제는 그런 동료들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찾아 ‘으쌰으쌰’ 힘을 북돋아 주는 긍정적 에너지의 전파자가 되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바뀌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인생의 끝자락에서 현재의 어떤 선택이 후회가 안 남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프로필] 송지영 프럼미 에듀 대표
• 한국교류분석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도형심리상담학회 이사
•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이사
•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석사
• 저서 《도형으로 보는 성격 이야기(공저, 2019)》,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공저,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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