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22.0℃
  • 구름많음강릉 25.2℃
  • 연무서울 21.9℃
  • 흐림대전 22.4℃
  • 구름많음대구 26.5℃
  • 구름많음울산 23.2℃
  • 흐림광주 20.6℃
  • 흐림부산 18.4℃
  • 흐림고창 21.0℃
  • 흐림제주 19.2℃
  • 흐림강화 16.9℃
  • 구름많음보은 23.6℃
  • 흐림금산 23.0℃
  • 흐림강진군 21.4℃
  • 구름많음경주시 26.7℃
  • 흐림거제 21.3℃
기상청 제공

금융

[이슈체크] KB금융 이사회-노조, 노조추천이사제 놓고 '재격돌'

내달 20일 임시주총서 결정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노조 측이 오랜 시간 주장해온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재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 이사회는 28일 공시를 통해 내달 20일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2명의 선임 안건을 다룬다고 공지하며 “우리사주 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은 회사와 전체 주주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 “절차 거치지 않은 후보” vs “주주 제안 최소 지분 확보”

 

지난달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이사회 사무국을 찾아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이사회는 이날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후보군 구성과 후보군 평가와 앞축, 평판 조회, 최종 후보 선정의 단계로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진행된다”고 노조 측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노조 측이 해당 후보들을 추천한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사회는 노조 측이 사외이사 추천 이유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를 강조한 것에 대해 “올해 3월 이미 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후 탄소배출량 감축, 금융그룹 최초 ‘탈석탄금융’ 선언 등 ESG 관련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ESG 분야 최고 권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평가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각 부문별 등급과 통합등급까지도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모두 A+를 획득했다”며 “같은 분야 전문가를 충원하기보다 현 이사들이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이사 퇴임과 같이 불가피한 이유 없이 임시주총에서 주주제안 후보들이 추가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와 위원회 구성 변경이 불가피하고 이사회 운영에 혼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사회의 강력한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사주조합이 직접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 주주들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보인 것이 변수로 작용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조합은 두 명의 사외이사 추천에 동의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에서 21일 사이 위임장을 접수했고, 주주 제안을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율 0.1%를 상회하는 0.6%(234만주) 주주가 제안에 동의했다.

 

 

◇ 노조 추천 후보들, 검증 문제는?

 

우리사주조합도 이날 이사회가 두 명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반대’한 것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이사회가 주장한 후보들의 ‘검증’ 문제를 두고 임시주주총회 전 후보자들의 업무수행계획, 전문성, 공정성, 윤리의식, 독립성 등에 대한 충분한 인터뷰를 거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현재 K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총 7명인데 2명을 추가해 9명이 되는 것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ESG 전문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사외이사는 7명으로 전문분야별로는 금융경영 2명, 재무 1명, 회계 1명, 법률‧규제 1명, 리스크관리 1명, 소비자보호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ESG 전문가가 없다보니 대표이사 회장을 포함한 이사 9인 전원으로 ESG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전략 및 정책 수립 등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SG 전문가 2인의 사외이사 보완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전략 고도화, 사회책임경영 내재화 등 전략과제 달성에 가속도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회계연도 이사보수총액 기준 최고한도액이 30억원인데, 지난해 이사 9인에 대해 실제 지급한 보수총액이 16억95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ESG 전문가 2인의 사외이사 추가 선임이 이사보수총액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되짚었다.

 

◇ 주총서 ‘표대결’로 판가름

 

앞서 지난달 우리사주조합은 ESG 전문가인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이사회가 ESG 경영 중요성을 강조해온 점을 감안할 때 우리사주조합이 이들 ESG 전문가를 추천한 이유는 ‘이사회 압박용’일 거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실제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KB금융 이사회가 금융경영, 재무, 회계, 등 전문가로 구성돼 ESG에 대한 전문가가 없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후보로 추천된 윤수진 교수는 환경교육 협동과정, 글로벌환경경영연합전공, 과학철학협동과정 등 교육을 맡고 있는 국내 손꼽히는 환경·에너지정책 전문가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환경정책학회, 한국기후변화학회 등에서 주요 요직을 역임해왔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환경부, 서울시 등 국내외 비영리 시민사회단체에서도 활동 중이다.

 

류영재 대표는 사회책임 투자, ESG 컨설팅 전문 기업인 써스틴베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한국투자공사, 공무원연금공단, 수출입은행 산하 각종 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우리사주조합은 2017년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세 차례 추진해왔고, 이번이 네 번째다. 우리사주조합이 ESG 전문가를 추천한 것은 이번에는 반드시 사외이사 명단에 해당 후보를 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사회 측이 ESG 전문가 영입 필요성을 정면 반박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이 꺼내든 ‘회심의 카드’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사회와 노조 측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결국 이들 후보의 최종 선임 여부는 내달 20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로 결정이 날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