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5 (일)

  • 맑음동두천 12.0℃
  • 흐림강릉 8.4℃
  • 맑음서울 10.7℃
  • 흐림대전 7.9℃
  • 흐림대구 10.5℃
  • 흐림울산 10.4℃
  • 연무광주 9.6℃
  • 구름많음부산 12.5℃
  • 흐림고창 6.8℃
  • 구름많음제주 11.0℃
  • 맑음강화 7.9℃
  • 흐림보은 7.4℃
  • 흐림금산 8.3℃
  • 맑음강진군 11.0℃
  • 흐림경주시 10.5℃
  • 구름많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이복현 금감원장도 '5년 후엔 회계감사능력 하락'…현실역행하는 감사인 지정제

30년차는 10년차, 40년차는 2년차와 능력(경력점수) 동일
금융위원장(40년 경력자)급 경력자도 금융위 셈법으론 초급사무관
의도적 경력 홀대…빅4 위주 감사시장 구조 공고화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부가 기업 회계감사인을 배정하는 데 사용하는 경력점수를 약화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바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업무가 복잡할수록 고경력과 저경력 간 격차가 벌어지지만, 정부는 20년차 다섯 명 분의 능력차를 이제 막 수습을 끝낸 회계사 1명으로 충분히 충당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가 지난달 14일 시행한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안에 따르면, 2년차 회계사의 경력 점수는 100점인 반면 20년차 회계사간 경력 점수는 120점으로 설정했다.

 

정부는 일정 기간마다 상장사에 외부감사인을 지정해주는데, 경력점수는 일 잘하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정부는 회계법인이 보유한 회계사들의 경력 점수는 모두 더해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대기업 감사 일감을 배정해준다.

 

과거에는 15년차부터 이후로는 최고점(120점)을 받았는데 경력 점수 최고점을 찍는 기간을 5년 더 뒤로 당겨 놓은 것이다.

 

 

또한, 경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해 30년차부터는 10년차, 아예 40년차부터는 2년 차 회계사와 별 차이가 없다고 설정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98년 자격증을 취득한 25년차 회계사인데, 현 감사인 지정제 하에서는 5년 후 10년차 회계사 수준으로 경력점수가 하락하게 된다. 

 

 

◇ 외길 가는 외부감사 정책

 

금융위 측은 여러 종합적인 영역을 감안하여 외감규정을 바꾸었다고 설명했지만, 저점과 고점간 간격을 벌리면 벌릴수록 고경력이 불리해진다. 왜냐하면 회사 인력구조상 고경력은 명예퇴직을 할 확률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회계업계 내 빈익빈 부익부도 가속화하게 된다.

 

저경력과 고경력간 경력점수 격차가 낮으면 낮을수록 경력점수가 최고점이 되는 시기를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상위 대형회계법인 4곳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회계업계는 인력구조상 대형회계법인 4곳과 그 밖의 회계법인(일명 로컬)으로 이원화돼 있다.

 

매년 신규 회계사 1000~1100여명이 배출되지만, 로컬 회계법인에 채용되는 신입 회계사는 20%도 안 된다.

 

상위 대형회계법인 4곳에서 신입 회계사 80%를 채용하고, 나머지 20%도 상당수는 대기업, 정부기관에서 흡수해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형회계법인 내 내부 경쟁이 치열해 10~15년차 정도 되면 창업, 기업 및 로펌 재취업 또는 로컬회계법인으로 이직한다. 대형회계법인은 젊은 회계사 비중이 높고, 인원 수도 많지만, 경력자 비중은 낮은 셈이다.

 

거꾸로 로컬회계법인은 대형회계법인에서 흡수한 고경력자 보유 비중이 높다.

 

회계업계에서는 대중소 회계법인간 형평차원에서 고경력자와 저경력자간 감사인 지정 점수 배점시 업계에서 인정하는 경력 수준을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2019년 회계법인 상생특위 TF 자료에 따르면, 100점을 받는 초급 회계사의 외부감사 보수를 100으로 하면, 대형회계법인 기준 15~20년차는 3배, 20년 이상은 4~5배의 보수를 받는다.

 

상생특위 TF는 대중소 회계법인간 상생 협의체였다.

 

회계사회는 지난 2019년 9월 상생특위 TF의 의견을 수용해 현재 초급 회계사와 고경력자간 배점을 100~120점이 아닌 100~200점으로 상향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거절했고, 올해 9월에는 오히려 감사인 지정 시 경력이 미치는 영향이 더 줄어들도록 저점과 고점 간 간격을 더 벌려놨다.

 

김광윤 아주대 명예교수는 “경력에 따른 보수는 3배 이상 차이 나는데, 감사인 지정점수는 1.2배 밖에 되지 않는 것은 논리적 정합성도 없을뿐더러 현실을 반영한 것도 아니다”라며 “전문가 사회일수록 경력 가치가 높은데 금융위 감사인 지정점수는 현실을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