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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이팔전쟁은 와우각상지쟁(蛙牛角上之爭)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바야흐로 또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전쟁을 떠올릴만큼 치열해졌다.

 

그야말로 漸入佳境(점입가경)이고 可觀(가관)이다. 본래 점입가경은 갈수록 아름다운 경지로 접어드는 것을 뜻하고 가관은 볼만한 큰 구경거리를 뜻한다.

 

그러나 이 뜻이 와전되어 현대판에서는 둘 다 갈수록 막장이 되어가고 꼴불견일 때 이를 조롱하기 위해 더 많이 사용한다. 아마 점잖고 화려한 고사성어를 사용할 때는 뭔가를 신랄하게 비꼴 때를 제외하고는 잘 사용하지 않으므로 반어적으로 그렇게 뜻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끊이지 않는 이 정쟁이 꼴불견, 점입가경인 된 원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나긴 역사 속에 일어난 동기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오랫동안 국가 없이 흩어져 살아온 유대인들이 2차대전 후 영국 등 강대국에 의해 팔레스타인지역에 국가를 만들고 정착했는데 이는 순전히 미국, 영국 등 강대국의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유대인들의 돈의 힘에 의해 이루진 것이다.

 

둘째, 이슬람과 유대교 및 기독교 등과의 종교적 갈등이 그 밑바탕을 깔고 있다.

 

셋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권이나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 모두가 극단적인 강경파에 속해 국가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과 균형의 함무라비 법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상과 같은 동기로 팔레스타인 정쟁을 풀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 종교적 배경, 현실적 배경, 정치적 배경 등 모든 것을 아울러 합일점을 도출해야 하나 이는 실로 당사자인 인류가 정답을 내놓기가 어렵다. 어느 한 쪽이 절멸되어야만 풀어지는 신의 손에 달린 것인가?

 

필자는 이 분쟁의 진원지인 가자지구의 세종시만 한 크기를 보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중국고사인 와우각상이 생각난다. 저명한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멀리 해왕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공개했는데 실로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우주를 항해하는 보이저호의 카메라를 뒤로 돌려 지구를 한번 찍어달라고 나사에 부탁한 결과였다. 모래 한 점의 크기에 둥그런 표시를 했는데 이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였다. 그것은 창백한 푸른 조그만 점이었다.

 

물론 태양권 바깥에서 보는 지구의 장면은 아마 보이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때 제나라왕은 위왕이 맹약을 배신했기에 그를 죽이려 전쟁을 일으키려 했으나 현자인 대진인의 말을 듣고 전쟁을 피했다는 일화가 장자의 저서에 나온다.

 

“달팽이의 왼쪽 촉각과 오른쪽 촉각에 각각 나라를 세우고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을 시작했는데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왕은 “무슨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하시오?”

대진인은 “왕께서는 우주가 사방과 위아래로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무한한 우주에 비하면 제나라, 위나라는 달팽이의 두 촉각 위에 있는 나라와 무엇이 다를 게 있습니까?”

 

이 말을 들은 제나라왕은 전쟁을 멈추었다.

결국 이 일화는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은 아무런 이득 없이 보잘 것 없는 일로 수많은 백성을 죽이는 것을 경계하자는 말이다. 가자지구는 모래 한 점의 창백한 지구 속에 또 모래 한 점에 불과하다.

 

이 모래 한 점 위의 모래 한 점에서 이팔전쟁으로 죽어나가는 사람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대다수 민간인들이다. 소수의 정권자들 사상에 이끌려 극단의 전쟁에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이야말로 청천벽력의 재앙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이를 중재하는 강대국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모래 한 점 사진과 중국의 와우각상 일화를 머릿속에 새겨들으며 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과 오만으로 뻔할 뻔자다. 그래서 지구는 슬픈 모래 한 점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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