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
  • 구름많음강릉 9.9℃
  • 박무서울 5.0℃
  • 박무대전 1.9℃
  • 연무대구 0.6℃
  • 연무울산 3.4℃
  • 박무광주 2.8℃
  • 구름많음부산 8.0℃
  • 맑음고창 -0.7℃
  • 맑음제주 6.9℃
  • 구름많음강화 4.4℃
  • 구름많음보은 -2.2℃
  • 흐림금산 -1.8℃
  • 맑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2.1℃
  • 구름많음거제 3.6℃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클럽 ‘버닝썬’에 경고하는 공자의 삼불망(三不忘)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중국 고대 하나라의 걸(桀)왕과 은나라 주(紂)왕은 여자, 술, 고기로 온갖 향락과 탐욕으로 나라를 망친 임금으로 유명하다.

 

걸왕은 오랑캐가 바친 말희에게 은나라 주왕도 오랑캐가 바친 달기에게 빠져 화려한 궁전을 짓고 매일 방탕한 잔치를 열고 술을 마시고 놀았다. 심지어 연못을 파 술로 연못을 채운 다음 배를 띄워 술을 마시게 하고 연못 둘레의 나무에는 고기를 걸친 숲을 만들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질탕하게 미친 듯이 즐겼다.

 

이로 인해 백성들의 곡식과 보물을 모두 빼앗아 나라 전체가 국력이 고갈되었고 민심이 이반되어 멸망하였다.

 

여기에서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또한 음란무도한 폭군의 대명사로 ‘걸주(桀紂)와 같다’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걸주와 같으면 반드시 망한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현대 21세기에 버닝썬이라는 해괴망측한 술집에서 이와 유사한 온갖 작태가 벌어졌다는 사실은 우리가 자못 심각하게 봐야 할 것이다. 돈, 술, 성폭행, 동영상유포, 마약, 탈세까지 곁들인 방탕한 파티는 그야말로 걸주와 같다.

 

고대 걸주의 연회와 21세기 버닝썬의 파티는 닮은꼴이 있어 더욱 경계심이 더해진다.

첫째, 제일 중요한 국가권력이 내재되었다는 점이다. 걸주의 경우 통치권자였지만 버닝썬은 국가권력이 뒷배를 봐줬다는 것이다.

 

둘째, 상상도 못 할 음란무도의 극치를 보였다는 점이다.

 

셋째, 소수의 부유층이 재물을 독점한 반면 일반 백성들의 경제는 피폐해지는 현상을 보여 민심의 이반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이 버닝썬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음란무도를 발본색원하지 않으면 다시 이런 아류의 클럽이 쥐도 새도 모르게 우후죽순 생겨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인류역사에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방탕과 음란무도는 아무리 국가가 규제하더라도 절대 근절되지 않는다. 잠시 규제를 피해 땅 밑으로 모습을 감출뿐이지 규제나 관심이 느슨해지면 또 다시 싹을 틔우는 암세포와 비슷하다.

 

이 버닝썬의 세태가 근본 해결이 안 되고 잠시 지하에 숨어버리면 그 후유증은 뻔하다. 일반 서민들의 민심이 이반되고 사회체계가 붕괴, 나아가 국가체계의 근간을 훼손하는 총체적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아직도 남북 간에 총구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 한국의 우방국인 미국 간의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지 못하고 서로 패권다툼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황, 일본과의 우호는커녕 상호 혐오배척주의가 더 심해지는 상황, 이런 불확실한 벼랑 끝 국제상황에 국내 상황도 설상가상이다.

 

국내 경제 침체에 따른 소득양극화와 민생의 위험이 커지고 이를 둘러싼 보수, 진보의 정치판의 이전투구는 더욱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필자는 이런 사태에 공자의 삼불망(三不忘)을 경고로 던지고 싶다. 첫째, 안이불망위(安而不忘危), 평안할수록 위험을 잊어서는 안 되고 둘째, 존이불망망(存而不忘亡), 보유하고 있을 때 잃어버릴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고 셋째, 치이불망난(治而不忘亂), 치안이 잘 될수록 혼란스러워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이 있다. 인류역사의 사소한 지엽적인 형태는 달리하지만 크게 보아 일종의 패턴을 보이며 움직이고 있다. 과거의 일어난 사건을 망각하기에 또 다시 일어난 동일한 상황에 대비하지 못해 재차 일어난 것에 불과하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말보다 ‘역사는 새롭게 된다’라는 말이 가능한 점이다. 망위(忘危), 망망(忘亡), 망난(忘亂)이라는 단어에 꼭 불(不)자를 붙여야 하겠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 우 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