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4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
  • 구름많음강릉 9.8℃
  • 구름많음서울 4.8℃
  • 구름많음대전 2.4℃
  • 맑음대구 1.0℃
  • 맑음울산 4.8℃
  • 구름많음광주 3.8℃
  • 맑음부산 7.8℃
  • 맑음고창 -0.1℃
  • 맑음제주 7.0℃
  • 구름많음강화 4.3℃
  • 구름많음보은 -1.0℃
  • 맑음금산 -1.2℃
  • 구름많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1.0℃
  • 맑음거제 4.4℃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안희정·오거돈·박원순에게 던지는 신독(愼獨)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오랫동안 민주인권투사의 길을 걸으며 자신들의 풍요와 출세보다 잘못된 권력을 바로 잡겠다는 순수한 열정에 정치의 꿈을 이루어가던 대한민국의 유력한 정치인들이 연달아 성스캔들에휘말려 감옥에 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져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들 사건에는 다음의 공통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가해자가 오랜 정치투쟁을 거쳐 이른바 출세의 길을 내딛고 있는 최고의 고위관료직을 역임 중이었다는 것이다. 즉 무소불위의 막강한 권력자이었다.

 

둘째는 피해자가 측근에서 모든 것을 보살펴야하는 여자 비서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가해자의 지시에 무조건 따라야하는 일종의 로봇역할이나 다름없다.

 

셋째는 피해자의 일방적인 폭로에 의하여 터졌다는 점이다.

 

위 세 가지 공통점을 보면 이러한 형태의 성스캔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종속된 신분관계, 피해자가 맡은 업무성격상, 반드시 아무도 낌새를 챌 수 없는 둘만의 은밀한 시공간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설령 주변에 호소를 하던, 아니면 주변에서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더라도 그대로 눈을 감고 모른 채 함이 상명하복의 조직원리상 당연한 대응일 것이다.

 

또한 가해자와 피해자 즉, 당사자 간의 사건해결에 관한 조율도 불가능한 것이어서 장기간에 걸친 성추행이 일방적으로 가능하다고 봐야한다.

 

이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가해자의 쾌락을 위한 성폭력 감수성은 평소에 없다가도 오로지 홀로 있을 때 발생되며 최고조로 달해 가해자로 하여금 절제를 잃고 행동을 야기하게 된다.

 

모든 잡(雜)생각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나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는 잘 발아되지 않는다. 설령 발아되더라도 잡생각에 대한 사람의 사고체계가 균형을 찾고 절제의 미덕을 따르고자 하는 본능의 힘이 작동되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그러나 혼자 외로이 있을 때는 이 조절장치가 작동되지 않는다. 그래서 모름지기 사람은 홀로 있을 때에 더욱 사고를 가다듬어 주의해야 하는 법이다.

 

필자는 신독(愼獨)이라는 글귀에 부연설명하고 싶다.

이 말은 중국사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중 대학과 중용 두 곳에서 군자필신기독야(君子必愼其獨也)라는 문장으로 등장한다. 군자는 반드시 혼자 있을 때 신중하고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대성리학자인 이황, 이이는 물론 실학의 대가인 정약용과 독립운동가인 김구도 이 신독을 유난히 강조하며 더욱 수신의 좌우명으로 삼기도 했다.

 

심리내면의 본능적인 색욕, 물욕은 특히 혼자 있을 때 마음의 경계선을 범람하기 쉬우므로 그 기미를 마음속의 태동단계에서부터 내면의 성찰을 통해 신중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남이 보는 곳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의례히 주의를 하지만 남이 보지 않는 혼자 있을 때는 도리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의 조심성이 희박해진다.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성을 더욱 배가시킨 성스캔들의 주인공 이 세 사람이 이 신독이라는 경구를 가슴속에 깊이 새겨 좌우명으로 삼았다면 그들의 정치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지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 신독의 한자를 파자(破字)하여 해석해보면 상형문자인 신독의 참 의미를 더욱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풀어보기로 한다.

 

신(愼)은 진실한(眞) 마음(心)을 의미한다. 독(獨)은 개(狗)와 닭(蜀)은 서로 사이가 안 좋아 항상 홀로 있다는 뜻인데 즉 선과 악이 항상 투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과 악이 항상 투쟁할 수 있는 홀로 상황에서의 신중함이 더욱 진정한 마음이다. 모든 지도층의 사람들이 신독을 가졌으면 한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