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0.5℃
  • 맑음강릉 5.4℃
  • 구름많음서울 3.3℃
  • 구름많음대전 2.5℃
  • 맑음대구 6.0℃
  • 구름많음울산 6.1℃
  • 흐림광주 4.2℃
  • 구름많음부산 8.3℃
  • 흐림고창 1.7℃
  • 흐림제주 8.2℃
  • 흐림강화 0.4℃
  • 구름많음보은 -0.3℃
  • 구름많음금산 -0.1℃
  • 흐림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6.2℃
  • 구름많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지방 건설경기 살리기 총력…“수요 기반 없는 공급 확대, 장기 전략 병행 필요”

세제 혜택·PF 보증·SOC 집행 속도전…전문가 “지방 건설경기 회복, 산업·수요 기반 뒷받침 필수”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가 발표한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은 비수도권 주택시장의 수요 부진, 미분양 누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공공공사 지연 등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제 완화, 금융 지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공사비 안정화 등 공급·금융·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대책이 한꺼번에 담겼다.

 

정책 기조는 단기 경기 부양과 현장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지역 수요 기반 부재와 양극화 심화를 구조적 한계로 지적한다. 장기적인 산업·인프라 전략이 병행돼야 정책 효과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주요 대책은 ▲연내 26조원 이상 SOC 집행(추경 1조7000억 포함) ▲LH 준공후 미분양 매입 0.8만호(상한가 90%) ▲브릿지론 ‘개발앵커리츠’ 8000억원 도입 ▲본PF 특별보증 2조원 신설 ▲개발부담금 감면(비수도권 100%·수도권 50%) 등이다. 건설투자는 5분기 연속 감소했고, GDP 대비 비중도 2017년 15.7%에서 2024년 13.9%로 하락해 지방발 경기 하방을 막겠다는 취지다. 다만, 실효성을 위해서는 지역 수요 기반 확충과 장기 산업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공급·세제 완화, 인프라 과제

 

이번 대책의 핵심 중 하나는 지방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 완화와 미분양 매입 확대다. 정부는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 또는 관심지역 주택을 추가 매입할 경우 양도세·종부세·재산세·취득세를 완화한다. 준공후 미분양 주택의 1세대 1주택 특례 적용 기한은 2026년까지 연장되고, 취득세 중과 배제와 최대 50% 감면이 1년 한시 적용된다.

 

공공 매입도 늘린다. LH 미분양 매입은 0.3만호에서 0.8만호로 확대되고, 매입상한가는 감정가의 90%까지 상향된다. 준공 전 미분양은 HUG가 분양가 50% 수준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건설사에 환매권을 부여해 현금 흐름을 지원한다(총 2.4조원, 1만호 규모). 또 CR-리츠를 통한 미분양 매입 시 법인 양도소득 추가과세를 배제해 기관·리츠 매입을 유도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부동산수석위원은 “LH의 미분양 매입 확대와 안심환매는 즉각적인 공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방 건설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수요보다는 공급자 중심 성격이 강하다”며 “교육·의료 등 생활 인프라 확충이 병행되지 않으면 공급이 순환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도 “세제 특례로 실수요·투자수요의 진입 장벽은 낮아질 수 있지만, 인프라와 산업·고용 기반이 부족한 지역은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교통망과 산업단지 개발을 연계한 종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PF 유동성 지원, 부작용 우려

 

정부는 건설사 자금난 해소를 위해 PF 시장 안정화에 역대 최대 수준의 유동성 지원책을 내놨다. 브릿지론 단계에서 공공이 선투자하는 ‘개발앵커리츠’(8000억원)를 도입해 초기 자금을 공급하고, 본PF 보증 사각지대에 있던 중소건설사에는 2조원 규모의 특별보증을 신설한다. 부실 사업장은 공매가격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해 매각을 촉진하며, 개발부담금 감면 범위는 2025~2026년 신규 사업까지 확대된다(비수도권 100%, 수도권 50% 감면).

 

정부가 PF 지원을 강화한 배경에는 금리 고착화와 분양 부진으로 인한 ‘이중 압박’이 있다. 2025년 3월 기준 PF 대출잔액은 120.1조원, 총 노출액은 190.8조원에 달하며, 지방·비주택·2금융·중소건설사 중심으로 리스크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브릿지론 단계에서 본PF 전환이 지연되며 이자 부담이 누적되는 현장이 늘어나, 일부 중견·중소 건설사는 자금 경색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 지원이 ‘구조 개선 없는 단기 유동성 주입’에 그칠 경우, 시장 왜곡과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세제 완화와 공공 매입 확대는 단기 유동성 확보에는 효과적이지만, 사업성 검증 없이 무리하게 자금을 공급하면 과잉 공급과 부실사업 연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무분별한 공공 매입과 보증이 수년간 재정 부담으로 되돌아온 전례가 있다.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브릿지론 단계 지원이 강조되지만, 선별성과 검증 절차가 담보되지 않으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SOC 확대, 성과 관리 필요

 

이번 방안은 SOC 투자 확대에도 방점을 찍었다. 정부는 추경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연내 26조원 이상을 집행하고, 평택~오송 복선화, 호남고속철도,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 등 굵직한 인프라 사업의 발주·시공 일정을 앞당긴다. LH와 도로공사 등 공공기관도 2026년 예정 사업 물량을 조기 집행한다. 민자사업 범위는 AI 인프라, 노후시설 개량 등으로 확장하고, 첨단 국가산업단지 15곳의 조기 착공을 지원하며,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절차도 간소화한다.

 

SOC 투자는 지역 고용 창출과 생활 편의 향상에 직접 연결된다. 평택~오송 복선화는 수도권·충청권 산업벨트 연계, 호남고속철도는 호남권 접근성 강화,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은 대도시권 내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 또 예타 기준금액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SOC 투자가 단기 경기 부양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집행률·고용창출 효과·이동시간 단축 등 성과 지표를 설정하고 지역 산업 전략과 연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효선 수석위원은 “SOC 예산 집행률과 PF 시장 상황에 따라 실효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지역 내 일자리와 생활 편의 향상으로 이어져야 주택 수요 전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으로 지방 건설시장 회복과 미분양 해소에 기여할 수 있지만, 인구 감소·산업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장기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수요 유입 지역의 생활·교통 인프라 확충, PF 지원 시 철저한 사업성 검증, 공공매입·SOC 집행의 성과 모니터링, 수도권 공급난 해소를 위한 별도 청사진이 후속 과제로 꼽힌다.

 

결국 이번 대책이 ‘단순 경기부양’에 그칠지, 아니면 지방 건설산업 체질 개선과 균형발전으로 이어질지는 실행 속도와 후속 정책의 정교함에 달려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