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2.6℃
  • 맑음강릉 2.5℃
  • 맑음서울 0.4℃
  • 맑음대전 -1.1℃
  • 박무대구 -0.3℃
  • 박무울산 0.8℃
  • 맑음광주 -0.8℃
  • 맑음부산 5.7℃
  • 구름많음고창 -3.8℃
  • 구름많음제주 4.1℃
  • 구름많음강화 -1.1℃
  • 구름많음보은 -4.0℃
  • 구름많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3.2℃
  • 구름많음경주시 -1.9℃
  • 맑음거제 0.7℃
기상청 제공

SK그룹, 故 최종현 선대회장 '선경실록' 복원 성공…위기 극복 해법 담겨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 지난 3월말 완료…고 최종현 선대회장 육성녹음 등 13만여개 자료 복원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육성녹음 3530개 등 13만여개 자료를 27년 만에 디지털화하는데 성공했다.

 

2일 SK그룹은 그간 그룹 수장고에 장기간 보관해 온 30~40여년 전 경영철학과 기업활동 관련 자료를 발굴해 디지털로 변환한 뒤 영구 보존·활용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지난 3월말 완료했다고 밝혔다.

 

SK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복원한 자료는 오디오·비디오 형태 약 5300건, 문서 3500여건, 사진 4800여건 등 총 1만7620건, 13만1647점이다.

 

이중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는 오디오 테이프 3530개 수준인데 이는 하루 8시간을 연속 청취해도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만큼의 분량이다.

 

특히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음성 녹취록에는 과거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 제시와 혜안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실제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지난 1982년 신입구성원과의 대화를 통해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도 인재라면 외국 사람도 쓰는 마당에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지연‧학연‧파벌을 형성하면 안된다”면서 한국 내 만연한 관계지상주의를 깨자고 임기 내내 수차례 강조했다.

 

또 1992년 임원들과 간담회에서는 “R&D(연구개발)를 하는 직원도 시장 관리부터 마케팅까지 해보면서 돈이 모이는 곳, 고객이 찾는 기술을 알아야 R&D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같은 해 SKC 임원들과 회의에서는 “플로피디스크(필름 소재의 데이터 저장장치)를 팔면 1달러지만 그 안에 소프트웨어를 담으면 가치가 20배가 된다”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강화를 시사했다.

 

1990년대 중반 유럽 한 국가의 왕세자 면담을 위해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준비한 보고서에는 앞으로 기후위기가 심각한 국제문제가 된다며 법정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환경기준을 맞추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제안이 담겼다.

 

이외에도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목소리를 통해 SK그룹이 성장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위기 극복했는지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세계경제 위기를 몰고 온 1970년대 1‧2차 석유파동 당시 정부요청에 따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중동의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석유 공급에 대한 담판을 짓는 내용, 1992년 정당하게 획득한 이동통신사업권을 반납할 때 좌절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상황 등이 음성 녹취에 담겨있다.

 

또한 타 그룹 총수들과 산업 시찰에서 나눈 대화, 외국담배회사가 한국 내 유통 협업을 제안하자 ‘비즈니스는 결국 신용’이라며 거절한 일화, 김장김치 보관법 등 고 최종현 선대회장 생전 겪었던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오디오 테이프에 남아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기록은 한국 역동기를 이끈 기업가들의 고민과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물과 같은 자료”라며 “방대한 양과 너무 오래된 기간으로 인해 복원이 녹록치 않았으나 첨단기술 동원해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남긴 자료는 이른바 ‘선경실록’으로 불릴 만큼 방대하기에 한국 근현대 경제사(史)를 연구하는 중요한 사료로 쓰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은 디지털 아카이브의 자료를 그룹 고유 철학인 SKMS와 수펙스추구 문화 확산 등을 위해 활용할 방침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