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7.8℃
  • 구름많음강릉 10.8℃
  • 연무서울 9.8℃
  • 연무대전 10.7℃
  • 연무대구 11.2℃
  • 구름많음울산 11.1℃
  • 연무광주 9.7℃
  • 구름많음부산 15.7℃
  • 구름많음고창 8.8℃
  • 흐림제주 9.9℃
  • 구름많음강화 8.5℃
  • 맑음보은 9.7℃
  • 맑음금산 7.8℃
  • 구름많음강진군 11.3℃
  • 구름많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1.4℃
기상청 제공

대출 막히자 서울 꺾이고 동탄·하남 터졌다…10·15 규제의 역풍

서울 상승폭 4주 연속 둔화·거래는 급감
대출 가능한 경기 핵심지로 실수요 쏠림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10·15 대책 시행 한 달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은 뚜렷하게 식어가고 있다.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재건축·고가 단지 중심의 제한적 상승만 남고 중저가·외곽 지역은 거래절벽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대출이 가능한 동탄·하남·수원 영통 등 경기 핵심지로 실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전세·매매 모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2주(11월 1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6% 상승해 전주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여전히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10월 중순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줄며 하향 흐름이 뚜렷하다. 10월 중순 0.5% 안팎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은 이번 주 0.17%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대출이 막히면서 지금 서울은 살 수 있는 사람만 사는 시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재건축·강남권·도심 선호 단지 중심으로 선택적 상승만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는 이번 주 0.47% 올랐고, 동작·양천·영등포 등 교통·학군·정비사업 모멘텀이 있는 지역이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대출 비중이 높은 중저가·외곽 단지는 거래가 급감하며 약세 흐름이 고착되고 있다. 전세는 학군·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강남 11개구 전세가 0.20% 상승하는 등 규제기 특유의 ‘전세 강·매매 약’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서울과 달리 경기 주요 지역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화성(동탄)은 이번 주 매매가 0.25% 상승을 기록했고, 수원 영통·하남·분당 등도 수도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세도 화성 0.21%, 영통 0.41%, 하남 0.32% 등으로 서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과의 직주근접성, 교육·생활 인프라, 교통망 확장에 더해 ‘대출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이라는 점이 실수요 이동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정책이 시장을 분명히 갈라놓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서울은 대출 규제로 실수요만 남은 시장이 됐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는 재건축·강남권에 집중되고, 대출을 필요로 하는 중저가층은 경기 외곽이 아니라 동탄·하남·영통처럼 생활권이 완성된 핵심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서울 규제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눌러냈지만, 동시에 경기 핵심지 과열을 자극하는 ‘이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한편 ‘돈 싸들고 김포로 이동한다’는 말이 시장에서 회자됐지만, 이번 주 김포의 흐름은 상반됐다. 김포 매매가는 -0.07%로 하락폭이 커졌고 전세도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단기 과열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기대 심리가 앞섰던 지역과 실수요 기반 지역 간의 온도차가 통계에서 드러난 셈이다.

 

종합하면 서울은 규제 효과로 상승세가 빠르게 식고 있지만, 실수요는 대출이 가능한 경기 핵심 주거지로 이동하며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세 강세·생활권 선호·교육 수요 등 근본적 요인을 감안하면 서울–경기 간, 그리고 경기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