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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3, D minor op.30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한국을 빛나게 하는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K-클래식계에 전달되었습니다. 쇼팽, 차이콥스키, 퀸 엘리자베스콩쿨에 버금가는 권위를 가진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콩쿨>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이 압도적인 지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청중상과 현대곡 최고 연주상까지 3관왕을 획득했다고 하지요.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18세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이는 60년 ‘반 클라이번 국제콩쿨’ 사상 최연소 수상이어서 더욱 그 의미를 더합니다.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쿨에서는 2009년 손열음이 2위, 그리고 지난 대회였던 제15회 2017년 선우예권의 우승에 연이어 이번 16회에서도 한국인이 수상해 2연패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독보적인 실력이 아니고서야 같은 나라에서 연달아 수상하기는 어렵고 불리한 상황이었는데도, 이 모두의 우려를 깬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임윤찬 군은 7세에 동네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를 시작한 순수 국내파로서 현재는 한예종에 재학중이며, 이번 수상은 피아노 인생 불과 11년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이 콩쿨에서 임윤찬 군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연주하였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불멸의 곡이야! 미치지 않고서야 이 곡을 연주할 수는 없네!” _영화 <샤인> 中

 

‘넘어야 할 에베레스트’요, ‘피아니스트들의 무덤’이라고까지 표현하며 수많은 연주자들에게 한계를 넘어서 영광을 얻게 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반대로 좌절을 안겨주는 고난이의 곡.

 

작곡자 라흐마니노프는 당시의 유명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에게 이 곡을 주며 초연에 협연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호프만도 이 곡은 그의 작은 손으로 닿지 않는 구간이 많은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결국 작곡자인 라흐마니노프 자신이 뉴욕 필하모닉과 직접 무대에 오르고 초연을 마쳤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일단 40분을 넘기는 긴 러닝타임에, 장대하고 화려한 카덴짜, 거기에 엄청난 체력까지 요구하는 대곡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테크닉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해석력과 감정의 전달력이 더 중요한지라 긴 러닝타임을 이끌어가는 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에너지가 필수입니다.

 

영화 ‘샤인’의 주인공은 이 곡을 마친 후 혼절하기까지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지휘자도 울게 한 ‘기념비적인 명연’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정작 본인은 기량의 반도 채 펼쳐보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더 많은 공부와 연주를 하고 싶다는 그. 시골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며 살고 싶다는 소박하고 순수한 수상소감을 남긴 K-클래식의 떠오르는 신예.

 

최근에 열리는 국제콩쿨에서 양적, 질적으로 젊은 한국인들의 잇단 승전보가 울리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들을 담을만한 그릇을 준비하여 더 크게 발판을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인재들이 지속 성장하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숙제가 행복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 수석교육이사
•(현)이레피아노학원 · 레위음악학원 원장
•음악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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