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8.6℃
  • 구름많음강릉 9.7℃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11.0℃
  • 맑음대구 13.7℃
  • 구름많음울산 10.8℃
  • 맑음광주 11.9℃
  • 맑음부산 11.4℃
  • 맑음고창 8.0℃
  • 구름많음제주 9.7℃
  • 맑음강화 5.9℃
  • 맑음보은 10.6℃
  • 구름많음금산 10.6℃
  • 맑음강진군 11.7℃
  • 맑음경주시 11.2℃
  • 맑음거제 10.6℃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천국과 지옥(Orphée aux Enfers)

자크 오펜바흐(Offenbach Jacques 1819-1880)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빰-빰-빰-빰 빠빠빠빠 빠빠빰!’ 프렌치 캉캉춤으로 유명한 그 음악 아시지요? 캉캉춤 음악은 작곡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이라는 오페레타에 나오는 곡입니다. 올해는 오‘ 페레타의 귀재’ 오펜바흐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페레타’란 오페라의 다른 장르로서 오늘날의 뮤지컬에 속하는 대중문화의 한 형태를 뜻합니다. 본래 대중문화는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죠. 그는 오페레타를 통하여 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사상을 반영시켰답니다.

 

작곡가 오펜바흐는 원래 유태계 독일인이었지만, 프랑스로 이주하게 되면서 파리음악원에서 공부를 하고 프랑스 음악가가 됩니다. 그는 본래 첼리스트 출신이었으나 탁월한 사업력으로 오페레타를 위한 개인 극장까지 운영하며 사업가의 길로 접어듭니다.

 

본인이 직접 곡을 쓰고 그것을 극장에 올리니 음악가로서는 드물게 막대한 돈을 벌어 경제적부를 누렸습니다. 그가 작곡한 오페레타가 98편이나 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2시간짜리 분량이니 그 안에 수록된 곡만 해도 어마어마하지요.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정통 오페라에 대한 갈망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인생 말년에 오페라 작곡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 작품이 바로 <호프만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오페라는 안타깝게도 그의 유작이 되고, 그가 죽은 다음해에 초연되지요.

 

천국과 지옥(Orphée aux Enfers, 원제 ‘지옥의 오르페우스’)

 

오펜바흐가 작곡한 수많은 오페레타 중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2막 2장에 나오는 지옥의 갤럽이 일명 ‘캉캉춤’ 음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천국과 지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각색한 것인데 내용을 보자면 이렇습니다.

 

지옥의 염라대왕인 플루트 신에게 아내인 에우리디케가 잡혀가자 오르페우스는 그녀를 구하려 지옥으로 건너갑니다. 사실 이 부부는 권태기였기 때문에 싸움이 끊이지 않았었고, 둘 다 따로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있었지요. 아내의 납치 사건을 오르페우스는 내심 기뻐하지만, 인간세계를 대변하는 여론의 비난에 못 이겨 하는 수 없이 아내를 구하러 길을 떠납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아내가 있는 지옥에 도착하고 드디어 탈출에 성공합니다. 명부의 강을 건널 때 뒤를 돌아보면 아내를 데려가겠다는 주피터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말이죠. 그러나 그는 일부러 뒤를 돌아보아 아내를 잃게 되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리고 자신은 평소 사모해오던 양치기 아가씨와, 에우리디체는 돌아가서 주피터와 연을 맺고 새로운 배우자와의 결합을 기뻐합니다. 물론 여론과 지옥의 왕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말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기반을 둔 이 이야기가 다소 가볍고 황당하긴 하지만, 위정자와 사회를 풍자하려는 오펜바흐의 의도가 엿보이는 것이랍니다. 매일 먹고 마시며 도덕적으로도 타락한 속물적인 신들의 삶을 통해 당시의 상류층 생활을 비꼬고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론’이라는 존재는 위정자들이 국민의 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요즘 한국, 일본, 중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합니다. 특히 일본과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태위태한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현명한 국민여론이 필요한 때인 듯싶습니다. 중요한 결정 앞에 여론의 판단을 받아들였던 오르페우스의 상황처럼, 현명한 여론을 형성하는 국민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위정자들로 구성된 사회라면 국제적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습니다.

 

자크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