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8.1℃
  • 맑음강릉 9.1℃
  • 구름많음서울 7.2℃
  • 구름많음대전 9.0℃
  • 구름많음대구 11.2℃
  • 맑음울산 10.7℃
  • 구름많음광주 9.9℃
  • 흐림부산 10.4℃
  • 구름많음고창 5.9℃
  • 맑음제주 10.4℃
  • 구름많음강화 4.5℃
  • 구름많음보은 7.3℃
  • 맑음금산 9.1℃
  • 맑음강진군 11.6℃
  • 맑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9.5℃
기상청 제공

금융

금감원, ‘회계 함정’ 공개…관계사 은폐, 재고 누락, 개발비 부풀리기까지

“사례 공유해 회계오류 예방·재발 방지 지원”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2025년 상반기 회계심사 및 감리를 통해 적발한 회계처리 부적정 사례 10건을 공개했다. 금감원은 2011년부터 매년 대표적 지적 사례를 정리해 왔고, 지난해부터는 공개 주기를 반기 단위로 늘려 사례 제공 폭을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적발 사례는 종속·관계기업 투자주식 3건, 재고자산·유형자산 3건, 매출·매출원가 2건, 기타자산·부채 2건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 순환출자 기업의 관계기업 분류 누락

 

첫 번째로 공개된 사례는 도매업체 A사의 관계기업 분류 오류다.

 

A사는 같은 그룹 내 B사, C사와 A→B→C→A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었고 각사는 서로의 최대주주에 해당했다. 또한 특정 임원이 A사와 B사 이사를 겸직하는 등 경영진의 유의적인 상호 교류 역시 존재했다.

 

그럼에도 A사는 B사와 체결한 ‘의결권 행사 제한 합의서’를 이유로 B사를 관계기업으로 보지 않고, B사 주식을 공정가치측정 기타포괄손익(FV-OCI) 금융자산으로 처리했다. 이로 인해 당기손이익이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금감원은 의결권 제한 합의의 실효성 부족, 경영진 겸직 등을 고려할 때 A사가 B사에 대한 유의적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

 

 

◇ 재고자산 과대계상, 외부감사 방해도

 

두 번째 사례는 화장품 판매업체 D사의 재고자산 회계처리 문제다.

 

코로나19 이후 수출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던 D사는 외주 공정 변경 과정에서 일부 원재료 출고가 누락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해당 원가를 그해 매출원가에 반영하지 않고 다음 해로 넘겼다.

 

또한 외부감사인의 재고 외부조회 과정에서 하청업체에 허위 회신을 요구하는 등 감사절차를 방해한 정황도 확인됐다.

 

그 결과 해당 연도에 D사의 순이익과 자기자본이 과대계상되고, 다음 연도 재무제표에는 반대로 과소계상되는 왜곡이 발생했다.

 

◇ 개발비 요건 미충족에도 무형자산으로 처리

 

세 번째 사례는 코스닥 상장 통신장비업체 E사의 개발비 과대계상 건이다.

 

E사는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면서 사업부 내 지출을 대부분 개발비로 처리해 무형자산으로 인식했다. 이로 인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실적이 흑자로 전환되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금감원 검토 결과 개발비 자산화에 필요한 기술적 실현가능성과 시장성, 내부 활용 목적 등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요건을 충족했다는 증빙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단계 지출까지 개발비에 포함하는 등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회계처리가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지분법 회계처리 오류, 지분법 평가 착오,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과소계상, 유형자산 손상차손 미인식 등 다양한 회계 오류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금감원은 주요 사례를 정기적으로 공개해 기업과 감사인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사전에 인지하고 유사 사례를 방지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공유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기업과 감사인에게 지적 사례를 공유,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