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2.3℃
  • 구름많음강릉 6.4℃
  • 맑음서울 4.5℃
  • 맑음대전 4.3℃
  • 구름많음대구 7.2℃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7.6℃
  • 맑음고창 1.7℃
  • 맑음제주 7.1℃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2.8℃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3.7℃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보험

[전문가 칼럼] 투석치료 후 말기신부전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보험금 지급거절

 

(조세금융신문=한규홍 손해사정사) 말기신부전 진단 시 약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진단비가 있다.

 

병원에서 말기신부전으로 판정하면 바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가입되어 있는 보험의 약관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상태여야만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약관에는 일반인에게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로 말기신부전증에 대한 조건이 규정되어 있다.

 

약관 기준

「말기신부전증」이라 함은 양쪽 신장 모두가 비가역적 기능부전을 보이는 말기 신질환(End Stage Renal Disease)으로서 만성 신장병(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 중 분류코드 N18)에 해당하는 질병 중에서 보전요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여 정기적인 신장 투석요법(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을 받고 있거나 받은 경우를 말하며, 일시적으로 투석치료를 필요로 하는 신부전증은 보장에서 제외합니다.

 

말기신부전 진단비가 지급되려면 양쪽 신장 모두가 비가역적 기능부전을 보이는 말기 신질환으로 판정되어야 하고 한국표준질병사인 분류의 N18 코드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보전요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여 정기적으로 투석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은 상태여야 하고, 일시적으로 투석치료를 필요로 하는 신부전증은 보장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말기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 손상이나 기능 감소가 지속되는 상태로, 손상과 기능 저하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관리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며 사구체여과율(GFR)에 따라 단계가 나뉜다.

 

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 걸러내는 혈액의 양을 나타내며, 정상 수치는 분당 90~120ml이다. 사구체여과율이 60ml 미만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신장병으로 진단되며, 15ml 미만으로 떨어지면 투석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게 된다.

 

의학적 기준에 부합하는 검사 결과와 투석치료를 받았으나 말기신부전 진단비 지급이 거절된 사례가 있다. 사례를 살펴보자

 

#피보험자 A씨는 간암, 간경화 등의 병력이 있었던 환자로 신장 기능이 악화되어 3개월 정도 사구체여과율 검사를 받았고 이후 투석이 필요한 상태가 확인되어 담당 의사의 결정으로 투석치료를 받았다. A씨는 투석치료를 지속했지만, 다른 기저질환도 겹쳐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였다.

 

유족은 말기신부전 진단비를 청구하였으나 보험회사는 보험금의 지급을 거부하였다.

주치의는 피보험자가 말기신부전 5단계 상태이며 말기 간암과 간경변이 회복될 수 없는 상태였으므로 양쪽 신장 모두가 비가역적 기능 부전을 보이는 말기신부전으로 판단하였고 투석치료도 적정했다는 소견서를 유족에게 추가로 발행하였다.

 

그러나 보험회사는 회사 내부 의사의 의견이 일시적인 사구체여과율 감소로 보인다는 의견을 근거하여 약관에서 정한 말기신부전 보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상태였다는 의견으로 부지급 처리하였다.

 

말기신부전 진단에 합당한 검사 결과가 확인되며 투석치료 중 사망한 상황임에도 보험회사는 일시적 투석상태라는 의견으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였다.

 

환자의 사구체여과율은 8ml까지 떨어질 정도로 좋지 않았고 이후 검사에서도 5단계 말기신부전으로 볼 수 있는 검사 결과가 지속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사망일까지 지속적으로 투석치료를 받았다.

 

보험회사는 투석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것은 인정하였으나 일시적 투석치료는 보장 대상이 아니라는 약관을 근거로 망인의 상태가 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검사한 신장내과 전문의 의견보다 보험사 내부 의사의 판단을 우선시한 것이다.

 

최근 들어, 소규모 병원의 의사 소견뿐만 아니라 3차 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전문의 소견도 무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말기신부전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약관에서는 특정한 원인으로 발생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험사는 간질환 병력을 이유로 환자의 상태를 일시적 투석상태로 간주하였다.

 

사망 전까지 지속적으로 투석을 받은 상태였음에도 보험사는 환자의 사망을 알고도 이를 일시적 상태로 주장하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의사에 따라 의학적 견해가 다를 수 있으나 청구자에게 불리한 판단과 기준을 적용하여 보험금의 보상 처리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프로필] 한규홍 한결손해사정 대표
 •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 금융소비자원 서울센터장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손해사정 자문위원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