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맑음동두천 12.0℃
  • 맑음강릉 19.4℃
  • 맑음서울 14.0℃
  • 구름많음대전 12.9℃
  • 흐림대구 13.1℃
  • 구름많음울산 18.2℃
  • 맑음광주 12.7℃
  • 맑음부산 16.9℃
  • 구름많음고창 8.8℃
  • 맑음제주 14.8℃
  • 맑음강화 12.0℃
  • 구름많음보은 8.1℃
  • 맑음금산 8.7℃
  • 구름많음강진군 10.6℃
  • 구름많음경주시 17.2℃
  • 맑음거제 14.6℃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법사위원장 싸움에 발목잡힌 국세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16대~19대 국회까지는 야당 몫
20대 국회 때 여당인 새누리당(국민의힘)이 맡은 후 부작용
법제심의‧법안검토 기능 이용해 입법권 장악
21대 국회, 법사위 기능 일부 분산 논의 무산
권성동, 법사위원장 내놓지 않으면 장관 및 청장 임명 강행
민주당, 정권 초부터 야당 패싱이라며 '반발'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회가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두고 옥신각신 하는 가운데 당정이 부처 장관과 외청장들의 인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에서는 상원격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장을 내놓지 않으면 인사청문회 없이 인사청문 대상 장관과 청장 인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고 있어 '야당 무시'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16일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요청안을 올렸지만, 지난달 29일 전반기 국회 종료 후 국회가 원 구성을 두고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가운데 청문보고서 마지막 시한인 7일이 됐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회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관건은 법제사업위원장.

 

법제사업위원회는 원래 국회 다른 상임위가 의결한 제‧개정 법률안이 헌법이나 다른 법에 상충되는지 마지막으로 한번 더 검토하는 곳이다.

 

16대 국회부터 야당 몫인 자리였지만, 20대 국회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전‧후반기 법제사업위원장을 맡으면서 국회 입법권을 완전히 통제‧장악하는 사실상의 ‘상원’이 됐다.

 

20대 국회 전반기는 권성동 법제사업위원장. 후반기는 여상규 법제사업위원장이 나란히 맡았는데 두 위원장이 상임위 의결 법안을 본회의에 올리지 않고, 무기한 검토할 수 있는 권한을 강력하게 행사했다.

 

다수 지지를 받는 법안이라도 새누리당 마음에 들지 않으면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새누리당의 후신인 국민의힘측은  "20대 국회 내내 여당 지위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지고 갔으면서 21대 전반기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야당이 됐으니 전통에 따라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 측은 21대 전반기 당시 예산결산위원장, 국토위원장 등 지역 돈줄을 쥔 상임위원장까지 주면서 설득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은 다른 것은 다 필요없다며 오로지 법제사법위원장만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의 힘을 이용해 21대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은 후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제심의 기능 및 위원장의 무기한 검토권한을 분산 또는 제거하자는 양당간 논의를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 응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도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다가 대선을 맞이했고, 대선 후 21대 국회 후반기 여소야대 정국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 양당간 줄다리기가 되풀이 되고 있다.

 

 

다 필요없고, 오직 법사위원장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의 경우) 충분히 인사청문회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야당이 거부했다. 불가피하게 임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압박에 나섰다.

 

국회 원 구성이 8일째 양당 논의조차 되지 않자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기한이 지나간 것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직 청문보고서 기한이 지나지 않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해선 “빠른 시간 내 원 구성을 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하게 의사를 밝혔다.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하는 건 여야 합의사항이고,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1, 2당이 나눠 갖는 건 당연하다. 법사위를 차지하고 싶으면 국회의장을 돌려줄 것인지 되묻고 싶다. ‘법사위만 주면 일사천리로 진행될 건데 왜 고집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청문회를 볼모로 법제사법위원장을 내놓으라는 것이 말이냐 되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 구성이 되지 않더라도 청문회를 여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장 주관하에 인사청문특별위를 만들 수도 있다”며 “일부 후보자의 경우는 음주운전 등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청문회 없이 인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야당을 완전히 무시하겠다는 것이고, 청문회법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원장을 두고 양당간 입장이 전혀 좁혀질 기미가 없고, 자칫 6월 말까지도 원 구성이 안 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법사위원장을 덮어 두고 청문회라도 하자고 해도 아직 여당이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2001년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으로 적발이 됐는데 선고 유예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김승희 복지부장관 후보자는 최근까지 모 로펌 고문을 맡아 복지부에 대해 27건의 소송을 자문했으며, 이중에는 불법 의료행위 기관을 변호하는 건도 있었다.

 

가족 편법 증여 의혹, 세종시 아파트로 억대 차익을 누린 것도 검증대상이다. 세종시 아파트는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던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아파트였다.

 

대통령실은 7일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 기한이 종료되면 8일 곧바로 재송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20일간 기다려보고 이후에도 국회 청문보고서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임명할 수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