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 (금)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4.0℃
  • 흐림서울 1.5℃
  • 대전 1.6℃
  • 흐림대구 8.9℃
  • 울산 8.1℃
  • 광주 4.6℃
  • 부산 9.7℃
  • 흐림고창 1.1℃
  • 제주 9.2℃
  • 맑음강화 1.4℃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2.6℃
  • 흐림강진군 5.7℃
  • 흐림경주시 6.9℃
  • 흐림거제 8.3℃
기상청 제공

증권

[이슈체크] “하락 베팅 늘어난다”…공매도·곱버스로 쏠리는 투자심리

3100선 갇힌 코스피…하락장 방어에 투자금 몰려
테마주보다 리스크 관리…변동성 확대 우려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박스권에 머무는 코스피를 두고, 시장은 점차 반등보단 하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공매도, 곱버스, 비관론—하방 압력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뚜렷한 반등 동력 없이 한 달째 3100~3200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크게 늘고, 하락에 투자하는 ETF에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심리가 점차 ‘보수적’에서 ‘비관적’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대차거래 잔고가 97조원을 넘어서며 10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대차거래는 금융기관이 주식을 유상으로 빌려주는 거래로 주로 공매도나 차익거래에 활용된다. 차입자는 주식을 매도한 후 가격이 떨어지면 재매수해 차익을 실현하고, 대여자는 수수료를 수익으로 얻는다. 대차잔고 증가는 공매도 증가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공매도 순보유 잔고(공매도 후 미상환 물량)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율이 0.39%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증가는 시장이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 공매도 대기자금 100조 육박…개인은 ‘곱버스’로 대응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은 최근 단기간 급등한 반도체, 2차전지, 친환경 테마주다. 한미반도체, SKC, 호텔신라, 신성이엔지, 두산퓨얼셀 등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율이 3~6%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공매도가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하락장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자 이들 역시 코스피 하향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코스피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2배로 낸다. 지난 4일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395억원 순매수했고, 다음날인 5일에는 489억원 사들였다.

 

◇ 트럼프發 관세와 국내 증세안…불확실성 고조

 

국내외 증권가 모두 국내 증시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향후 3~6개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50~3300으로 제시하면서, 코스피가 3000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개혁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이 증시 활성화가 아닌 증세에 초점을 맞춘 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최근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 온 만큼 이번 개편안이 지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최근 투자자들이 하방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먼저 최근 발표된 세제 개편안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안보다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그간 정책 기대감에 의존해온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미국이 66개국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조치라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미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와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각종 경기지표가 경기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 테마주보단 리스크 관리…변동성 장세 대비해야

 

다만 공매도 잔고의 절대적인 수치만 보면 위기 수준은 아니다. 지난 5일 기준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0.39%)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했던 당시인 2018년 3월23일 시총 대비 공매도 잔고(0.83%)와 비교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투자 전문가들은 현재의 숫자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시장 상승 탄력이 둔화세로 접어들면 유동성이 약해지고 거래대금이 감소한다”며 “공매도 거래금액이 전체 거래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공매도 경계감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은 지난 5일 기준 10조70억원으로, 올해 7월 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증시 거래대금은 줄고 있는 반면 공매도는 늘고 있어,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명확한 반등 동력 없이 외부 변수에 따라 흔들리는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세제 개편안이 일부 완화되거나 미국의 통화정책이 시장 친화적으로 전환될 경우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경계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에서는 단기 테마주 추격보단 하방 리스크를 관리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특히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경계심은 필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추세 둔화와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개별 종목 측면에서 변동성이 커질 확률이 높다”며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한해 경계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