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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슈체크] 기업은행장 공백 후폭풍…‘인사병목‧정책금융’ 집행 부담

직무대행 체제 장기화에 연초 인사·노사·정책금융 부담 확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IBK기업은행장 공백이 2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연초 인사와 조직 운영은 물론 정책금융 집행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태 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지난 2일 종료됐다.

 

전임 행장 임기 만료 다음 날부터 이날까지를 기준으로 기업은행장 공백 기간이 13일째다. 국책은행 수장 교체가 이미 예고됐던 상황에서 공백 기간이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통상적인 국책은행 인사 흐름상 전년도 말에는 차기 행장 인선이 윤곽을 드러냈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기업은행이 전임 행장 임기 종료 이전에 후임을 정해 공백을 최소화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선 지연은 드문 사례다. 게다가 차기 수장 후보에 대한 검토나 제청 논의 과정이 외부에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일반적인 패턴과는 차이점이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김형일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직무대행 체제는 현상 유지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어 부행장 및 자회사 대표 인사까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실제 임원 임기 만료도 현실화되고 있는데, 김인태 기업은행 혁신금융그룹장 임기가 오는 17일까지이며 오은선 기업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은 이미 지난 14일 종료됐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 영향으로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이 미뤄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 해외 순방 중에는 내치 관련 주요 인사가 발표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은행장의 경우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이며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처럼 이사회가 후보군을 관리하거나 추천하는 절차가 없다. 그런 만큼 대통령의 정무 및 외교 일정이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 일정과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다.

 

◇ 노사 관계 변수…총파업 가능성 부담

 

금융권에서는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 전후 예의주시해야 할 사안으로 기업은행의 노사 관계를 꼽는다.

 

현재 기업은행 노조는 ‘총인건비 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단독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인건비 제도는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됐다. 1년에 사용할 인건비 총액을 정해두고, 그 범위 안에서 각 공공기관이 자유롭게 집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과거 공공기관은 인력 규모와 급여, 복리후생 등 모든 사항을 법령에 따라 통제받았으나 비효율성이 높다는 이유로 총인건비 제도가 시작됐다. 이에 공공기관은 정부가 매년 정하는 인상률 상한 이내에서 인건비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인건비 상한선이 고정되자 초과 근무 수당을 돈이 아닌 휴가로 지급하는 등 임금 체불 문제가 발생했고, 인건비 총액이 정해져 있어 야근을 해도 수당을 줄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성명서를 통해 기업은행 노조는 “임기를 시작해야 할 은행장 자리가 여전히 공석인 것은 노사 갈등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금융위와 대통령실은 기업은행 문제를 해결할 책임 있는 인사를 즉각 선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만약 차기 수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 총파업이 시작된다면 차기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노사 현안을 최우선 과제로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업은행 노조는 행장 인선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는 ▲이재명 대통령의 총인건비제 해결 지시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인물 ▲대선 과정에서 합의된 ‘기업은행 특수성 인정’을 실제 정책과 경영에 반영할 수 있는 인물 ▲의지 없는 내부 출신이나 전문성 없는 외부 낙하산이 아닌 실질적 혁신 역량을 갖춘 인물 등을 차기 행장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 정책금융 집행 차질 우려도

 

행장 공백이 길어질수록 정책금융 집행 차질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을 300조원 이상 지원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분야에 250조원, 벤처 투자 인프라 분야에 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소비자 중심 신뢰금융 분야에 37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10조원은 국민성장펀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대규모 자금 집행과 정책금융 방향을 둘러싼 의사결정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내부 승계론 부상… 공식 후보는 ‘미정’

 

기업은행 차기 행장 후보군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김형일 전무이사 직무대행을 비롯해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임문택 IBK연금보험 대표 등 내부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 국책은행 수장 인선에서 조직 안정성과 연속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은행 또한 내부 출신 중에서 수장을 고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비공식적인 하마평 수준으로, 인선 일정 역시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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