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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Q 종합] 4대 금융 순익 15조…‘이자→포트폴리오’ 체질 전환 가속

KB금융 3분기 순익 5조 돌파·3년 연속 리딩금융
신한·하나·우리금융도 사상 최대 실적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권의 무게중심이 이자 중심의 수익모델에서, 포트폴리오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이자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수익모델 구축이 금융권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1217억원으로 3년 연속 ‘리딩금융’ 지위를 굳히며 업계를 선도했다. 신한·하나·우리금융 역시 모두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리며, ‘리딩 경쟁’을 넘어 ‘질적 성장’ 중심의 전략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KB금융, 리딩금융·뱅크 타이틀 획득 성공

 

30일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조1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단독 순익은 1조6860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5조782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선 역대급 성과다.

 

금리 인하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확대와 자본시장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은 2조9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확대에 따라 증권 부문 수입 수수료가 11.5% 증가했고, 방카슈랑스와 신탁 관련 수익도 개선됐다.

 

이자이익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누적 이자이익이 9조7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조달비용 상승 압박에도 핵심 예금 확대와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순이자마진(NIM)을 그룹 기준 1.96%, 은행 기준 1.74%로 유지했다.

 

자본시장 부문 회복세도 뚜렷했다. KB증권은 IB‧DCM(채권발행시장) 호조에 힘입어 4967억원의 누적 순익을 달성했고, KB손해보험은 투자이익 개선으로 7669억원을 냈다. KB국민카드는 조달비용 부담에도 3분기 단독 순익이 전분기 대비 2.6% 늘어난 993억원이었다.

 

그룹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8%,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3%, BIS비율은 16.28%로 모두 안정권을 유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그룹의 핵심이익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그룹 차원의 철저한 비용관리 노력과 전년도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하고, 2분기 연결펀드 보유자산 매각이익 반영으로 영업외손익이 큰 폭으로 회복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이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3645억원을 달성하며 신한은행(3조3561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러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수치로 3분기(1조1769억원) 단독과 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대비 3.3% 늘었고, 가계대출(2.9%)과 기업대출(3.5%)이 고르게 성장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5.6% 증가했고, 대기업 대출도 5.7% 늘었다.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은 37%로, 특정 부문 의존도를 줄이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 4대 금융 실적 나란히 ‘사상 최대’

 

KB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15조81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조3239억원) 대비 10.4%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한금융은 4조4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고, 하나금융(3조4334억원)과 우리금융(2조7964억원)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비이자이익 증가와 자본시장 회복이 공통적인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순이자이익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 중심으로 실적 방어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은 자본시장 중심의 시장 변화를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은행의 펀드판매와 증권의 DCM·IPO 부문에서 쌓은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비이자이익 비중을 늘리고,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 등 생산적 금융에도 속도를 낸다.

 

신한금융은 기업금융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한다. 하나금융은 생상적·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주주환원율 제고에 집중한다. 우리금융은 자산 리밸런싱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금융권은 이제 단순한 실적 경쟁을 넘어 구조적 전환기에 대응하는 ‘질적 성장’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고금리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자금 흐름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및 생산적 투자로 이동하면서 4대 금융지주의 행보는 향후 금융산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로 떠올랐다.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다변화, 주주환원 강화 등은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체질 개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결국 향후 금융그룹의 경쟁력은 ‘규모의 리딩’이 아닌 ‘구조의 리딩’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리딩금융의 자리를 굳힌 KB금융을 비롯한 4대 금융지주의 전략 경쟁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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