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수)

  • 흐림동두천 5.4℃
  • 흐림강릉 9.5℃
  • 서울 6.2℃
  • 대전 6.7℃
  • 대구 7.6℃
  • 울산 8.9℃
  • 광주 9.9℃
  • 부산 11.0℃
  • 흐림고창 9.9℃
  • 제주 13.1℃
  • 흐림강화 3.6℃
  • 흐림보은 6.0℃
  • 흐림금산 6.7℃
  • 흐림강진군 10.4℃
  • 흐림경주시 7.3℃
  • 흐림거제 9.2℃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②세수펑크 속 또 ‘부자감세?’ 100분 토론을 토론하다(종부세)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나랏일을 하려면 세금이 필요하다. 기업 지원, 서민 지원, 국가 운영, 국방력 확충, 외교력 확대 다 돈이 들어가야 한다. 특히 한국은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10년 내 확실한 세입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노인 문제로 국가 운영이 위험해진다. 이 위기의 순간에 정부와 여당은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MBC가 지난 9일 방영한 ‘세수펑크 속 또 ‘부자감세?’ 100분 토론’에서 나왔던 주장들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반박을 담아봤다.

 

 

1. 종합부동산세는 주택 수요 억제를 위해 들어왔다

-사실이 아니다. 종부세법 제1조는 다음과 같다.

 

이 법은 고액의 부동산 보유자에 대하여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여 부동산 보유에 대한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부동산의 가격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지방재정의 균형발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다주택자 집을 사기 어렵다고 해서 주택 수요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무주택자가 사면 된다. 단, 돈이 있어야 산다.

 

한국에선 종부세가 가격안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지만, 적정한 보유세는 다주택 보유를 막는 기능이 있다.

 

다주택자가 많고, 대도시 인구밀집이 높을수록 집값 상승 기류를 만들기가 쉽다.

 

비유를 들자면 주가조작을 하기 쉬운 회사가 지배주주가 보유한 지분이 높고, 발행주수가 작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회사는 조금만 사고팔아도 주가가 확확 뛰고 내려간다.

 

이를 부동산 시장에 빗대어 표현하면, 다주택자가 많다는 건 지배주주가 보유한 지분이 높다는 뜻이고, 대도시 인구밀집률이 높다는 것은 공급이 제한돼 발행주수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에도 다주택자가 주택임대의 주체이지만, 한국과 같은 서울‧수도권 밀집도가 높은 나라에서 다주택자 장려 정책을 추진하면, 집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나마 경제 고도성장기에는 다수의 국민들이 받아줄 수 있었지만, 지금 경제성장률이 2%를 가느냐, 마느냐하는 한국에선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가계 부채 위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가계 부채는 한국 경제를 무너뜨리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다.

 

2. 문재인 정부의 종부세 상승이 너무 빨랐다, 그래서 감세가 필요하다

-이건 사실이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은 보유세를 올려야 하는 나라지만,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올려야 하며, 문재인 정부처럼 급격히 올리는 건 과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왜 그렇게 급작스럽게 올려야 했는지 문재인 정부의 공식입장은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

 

단, 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대립상황을 볼 때 정권이 바뀌어도 점진적으로 지속가능한 보유세 인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3. 종부세가 이중과세라는 헌재판결을 이해하지 못한다

-헌재판결이라도 그에 대한 개인적 생각은 얼마든지 달리 가질 수 있다. 노무현 정부 수도 이전 계획 당시 경국대전 사례도 있었기도 했다.

 

다만, 종부세가 이중과세라기보다 중과세 개념인데, 내가 세금 내고 번 돈으로 산 부동산에 왜 세금을 물리느냐는 건 보유세 개념에 대한 부정으로 지적될 수 있다.

 

보유세가 이중과세가 된다면 이 세상에 소득세 외에 물릴 세금이 없다.

 

내가 세금 내고 남은 소득으로 물건을 샀는데 왜 내가 부가가치세나 소비세를 내어야 하느냐는 식의 질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창문세금(옛 유럽에서 시행하던 보유세의 일종)’처럼, 애초에 세금은 필요해서 걷는 거지 논리적이어서 걷는 게 아니다.

 

4. 종부세는 세입자에게 전가된다

-그 말은 사실이다. 그런데 어디 사는 사람에게 전가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종부세를 내는 주택은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이다.

 

서울에 산다고 다 종부세 내는 것도 아니고 강남과 용산 그리고 상대적 고가 주택이 있는 땅값이 대단히 비싼 중심지에서 살아야 종부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종부세 대상 주택의 세입자는 자신의 의지로 비싼 지역에 사는 것이고, 비싼 지역의 비싼 전세‧비싼 월세 부담은 종부세가 있든 없든 어느 나라에서나 발생하는 문제다.

 

정녕 부담하기가 어렵다면, 저렴한 지역에 살 수밖에 없다. 누구나 자녀를 대치동에 보내고 싶지만, 돈을 댈 여력이 있는 집안 정도 보낼 수 있는 것과 같다.

 

종부세를 폐지한다고 해도, 대치동에 우리나라 인구를 다 수용할 초고층 건물을 만든다고 해도, 대치동 전세나 월세가 안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종부세가 전가 요인이 있다지만, 선행 요인은 수요와 시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