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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슈체크] “불안할수록 金으로 간다”…거래 급증이 말하는 시장 심리

상반기 금 거래량 11년 만에 역대 최대
불확실성 헤지수단 활용 경향 두드러져
정부, 투기적 흐름 면밀하게 관리해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최근 국내 금 거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통화 정책 변화, 지정학적 긴장,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맞물리며 국제 금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국내 금 시장의 거래도 빠르게 확대됐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KRX금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 거래량은 2014년 한국거래소 금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인 37.3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9.0톤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거래량인 26.3톤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개인이 46.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관(34.0%), 실물 사업자(19.1%) 순이었다. 특히 개인 비중은 지난해 대비 3.9%p 증가했으며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개설한 금 거래 계좌 수는 지난 3월 기준 전년 동기(132만개) 대비 10% 늘어난 145만개였다.

 

금 거래량 증가는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투자 전략 전반의 변화 신호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 벗어나 금을 인플레이션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 가격 변동성 확대는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다른 자산군에도 변동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급격한 금 가격 변동은 투자자 심리를 자극해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른 자산군의 변동성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금과 타 자산 간 상관 관계가 일정하진 않지만,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경우 자산 전반의 동조화 현상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금 거래량 증가를 단기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분산 전략 일환으로 금이 재조명받고 있고, 이는 구조적인 흐름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금 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함께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 거래 급증은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자산을 찾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도 “금은 인플레이션과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자산이지만 가격 변동성 리스크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금 거래량 증가세는 장기적인 투자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라며 “앞으로도 금은 포트폴리오 내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금 거래량 증가는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의 안정성에만 의존하기보단 시장 구조와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략적 판단을 세워야 한다.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 시장이 과도한 수급 쏠림이나 투기적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하게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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