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23.4℃
  • 연무서울 17.6℃
  • 흐림대전 18.4℃
  • 흐림대구 19.7℃
  • 흐림울산 21.6℃
  • 흐림광주 18.1℃
  • 흐림부산 19.0℃
  • 구름많음고창 19.2℃
  • 구름많음제주 20.0℃
  • 흐림강화 15.7℃
  • 흐림보은 17.4℃
  • 구름많음금산 17.4℃
  • 흐림강진군 19.0℃
  • 흐림경주시 20.8℃
  • 구름많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4월 정부적자 –65조원…260조 쓰고도 성장기여는 ‘0%’

소비 찔끔 늘고 설비‧지식재산 투자 줄여…늘어난 투자는 ‘부동산’
정부‧여당 종부세‧재초환 폐지 등 또 부동산 ‘올인’
저성장 가운데 고물가…디플레이션 증세로 서민 쥐어짜기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부가 상반기 지출을 집중하면서 4월 기준 나라살림 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경기 부양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썼지만, 경제성장 기여도는 0% 수준이었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6월호’에 따르면 4월 누적 정부 총수입은 213.3조원, 총지출은 260.4조원에 달했다.

 

4월까지 정부 누적 지출이 260조원에 달한 건 2022년을 제외하고 두 번째이며, 연간 지출예산의 40%를 쓴 셈이다.

 

 

올해(656.6조)는 지난해(638.7조)보다 지출예산이 17.9조원 가량 늘어나기도 했고, 경기부양을 위해 상반기 집행을 집중하면서 지출이 역대급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4월 누계 기준 –47.1조원, 기금수입을 뺀 행정부 내부 집계인 관리재정수지로는 –64.6조원 적자에 달했다. 이 역시 역대급 규모다.

 

이토록 돈을 썼으면 효과를 봐야 하는데 실상은 현상유지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경제성장률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정부 지출로 인한 경제성장 기여도는 0%대로 집계됐다.

 

1분기에 돈을 썼다고 해서 바로 1분기 성장에 집계되는 건 아니지만, 한국 정부는 2013년부터는 예산 효과를 최대한 빨리 내기 위해서 1, 2분기 때 돈을 몰아 쓰는 경향이 있다.

 

현 정부 역시 4월까지 260조를 쓴 것도 1분기 성장에 상당한 신경을 쓴 셈이다.

 

그런데 0%가 나오게 된 것에는 정부의 투자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정부는 소비, 투자(건설‧설비‧지식재산생산물), 두 가지 방식으로 돈을 푼다.

 

소비는 인건비나 운영비로 말 그대로 국내 내수로 내려가는 낙수 물길이다.

 

소비 영역에서는 작년 1분기보다 0.1% 정도 늘려 썼는데, 투자영역에서 –0.1%가 되면서 발목을 잡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투자(총고정자본형성)에 쓴 돈은 2015년 79조원, 2016년 85조원, 2017년 87조원으로 늘어나는 추세였다(출처: 통계청 주체별 총고정자본형성 지출금액(계절조정, 실질, 분기별)).

 

문재인 정부가 들어온 기간에도 2018년 89조원, 2019년 99조원, 2020년 103조원, 2021년 98조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2019~2020년은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19로 정부지출이 긴요한 시기였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자 투자 예산은 2022년 91조원, 2023년 93조원으로 상대적으로 급감했다.

 

2022년은 문재인 정부가 짜준 예산이긴 했으나, 윤석열 정부가 불필요하게 나가는 예산을 막겠다고 선언한 때였다.

 

그렇다고 해도 2022년 91조원, 2023년 93조원은 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2015~2017년 사이 최소 연 2조원씩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2년에는 97조원 정도 돼도 이상하지 않았다.

 

2차 추경으로 소상공인 지원하는 돈(이전소득지출)이 늘었다고 해도 2022년은 국세수입이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그나마 한다는 투자도 부동산 비중이 늘어나고 설비투자가 줄어들었다.

 

2023년 분기별 정부의 건설투자액은 14.7조원 수준이었다. 그것이 올해 1분기에 16.2조원으로 대폭 늘었다.

 

설비투자액은 2023년 분기 평균 4.9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4.5조원으로 확 내려버렸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도 2023년 분기 평균 3.7조원에서 올해 1분기 3.4조원으로 내렸다.

 

정부투자란 것이 투자 계획에 따라 1분기에 적어졌다가도 얼마든지 2분기 대폭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이미 4월까지 260조원을 쓴 정부에서 앞으로 어느 정도의 반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정리하자면, 1분기 기준으로 정부 투자는 설비나 지식재산물 투자를 줄여 부동산에 밀어 넣고 있는 상황이며, 정부는 실적 상승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부동산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정책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 방송에 나와서 종합부동세와 더불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폐지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국민의힘에서도 12일 재정·세제개편특위를 열어 종부세 폐지 등 부동산 가격상승에 영향을 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경제성장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모르지만, 정부에선 올해 성장률을 낙관하고 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5월 16일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앞선 전망에서 0.5%p 상향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이 회복기로 들어갔고, 지난해 성장률(1.4%)이 워낙 저조해 발생한 현상인데, 지난해까지 호조였던 자동차 수출이 최근 주춤하고, 정부 지출 여력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 또 줄어든 국세여력, 남은 건 디플레이션 증세

 

재정적자만큼 우려되는 영역은 국세수입 감소다.

 

2022년 4월의 경우 누적 국세수입이 167.9조원 정도였다. 그런데 2023년 4월엔 –33.9조원이 빠진 134.0조원, 2024년 4월엔 –8.4조원이 또 빠진 125.6조원까지 밀려났다.

 

2022년 4월과 비교하면 국세수입 영역에서 무려 –42.3조원이나 날아간 셈이다.

 

 

날아간 것 이상으로 우려되는 것은 세입 여력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인데 소비 자체는 줄었지만, 고물가로 부가가치세 수입만 잘 걷히고, 소득세와 법인세 등 수입영역이 주춤하는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증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5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법인세가 생각보다 덜 걷히고 있긴 하지만, 부가가치세나 소득세 흐름은 괜찮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기업이 지난해 빠져나간 현금흐름 때문에 납세여력이 부족하고, 가계 실질 소득이 떨어지는 가운데 5월 종합소득세에서 반전을 꾀하지 못하면, 남는 건 고물가로 인한 서민쥐어짜기, 디플레이션 부가가치세 증세밖에 없다.

 

공공요금이 오르면 물가상승은 불가피한 데,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16일,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2일 각각 기자들을 불러 모아 올 여름에 공공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아 요구한 바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